초여름 같은 더위가 시작되면서 갈증을 풀기 위해 음료를 찾는 손길이 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코코넛 음료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경제지 쿼츠는 최근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코코넛 음료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코코넛 음료 사업의 60%를 차지하는 브랜드인 비타코코는 지난해 2억7000만달러 매출을 올렸다. 처음 시장에 진출한 2004년에 비해 300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코카콜라에서 만든 브랜드 Zico의 매출은 2007년 10만달러에서 지난해 8700만달러로, 점유율 3위인 펩시 O.N.E은 2006년 처음 시장에 진출했을 때보다 1100% 성장했다.

코코넛 음료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 세 브랜드는 2009년 이후 600%, 2007년 기준으로는 무려 2759%의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 10여년간 칼륨이 함유된 음료는 거의 사라졌지만 미국에는 여전히 이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비타코코는 지난해까지도 시장점유율이 높은 유일한 코코넛 음료다.

이처럼 코코넛 음료의 인기가 폭발적인 이유는 신체 재충전을 위한 저칼로리 음료이기 때문이다. 유로모니터의 한 선임연구원은 “코코넛 음료는 농도가 혈액과 비슷해 흡수가 빠른 자연 전해질을 장점으로 내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코넛 음료 생산자들은 음료에 칼륨, 마그네슘, 칼슘, 인산과 필수 아미노산 등 미네랄이 포함돼 있다며, 격한 운동 후 재충전에 필요한 물질들로 이뤄진 자연의 스포츠 음료라고 주장한다. 또한 저칼로리 음료라고 밝혔다.

물론 탄수화물, 나트륨, 단백질 등 회복에 필요한 물질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코코넛 음료는 망고, 초콜릿 등을 결합해 새로운 맛을 내면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시도는 코코넛 본연의 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통하면서 음료의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