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식업계에서 아침 메뉴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타코벨’과 ‘화이트캐슬’ 등의 업체가 아침 메뉴 시장에 가세함에 따라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맥도날드가 중대한 도전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맥도날드는 제품군이 대폭 늘어난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주문을 받고 고객에게 친절하게 응대해 젊은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다. 맥도날드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동안, 경쟁자들은 오랜 기간 맥도날드가 독점해온 아침 메뉴 시장을 넘보게 됐다. 아침 메뉴는 미국 맥도날드사의 매출 25%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다.

‘윰 브랜즈’의 타코벨은 지난 3월 ‘와플 타코’라는 제품을 출시하며 아침 메뉴 시장에 발을 들였다. 또한 3월 말께에는 화이트캐슬이 아침 메뉴 제품으로 새로운 ‘벨기에 와플 샌드위치’를 선보였다. 맥도날드는 이 같은 경쟁사들의 도전에 대응해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13일까지 아침 시간에 커피를 무료로 제공했다.

‘던킨 브랜즈’와 ‘버거킹 월드와이드’, ‘스타벅스’ 등의 업체들도 아침 메뉴 시장을 넘보고 있다. 버거킹은 4월 초께부터 1달러짜리 제품 몇 종을 포함한 저렴한 아침 메뉴를 내놓기 시작했다. 던킨은 북동부였던 거점에서 벗어나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텍사스 등지에 올해에만 약 400여 개의 점포를 열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커피와 함께 먹기 좋은 프리미엄 메뉴 ‘라블랑제 패스트리’를 새로 선보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맥도날드의 실적은 부진하다. 맥도날드의 동일매장 판매는 지난 2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7개월 연속으로 미국 월가의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4분기에는 매출과 순이익이 제자리걸음 했으며, 동일매장 판매는 2분기 연속 하락했다.

이미 일부 맥도날드 매장 점포주들은 무료 커피 제공 전략과 회사의 매출 증대 능력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재니 캐피털 마켓츠’의 마크 칼리노우스키 애널리스트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점포주들은 회사가 무료 커피 제공보다 더 나은 전략을 들고 나올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맥도날드가 아침 메뉴 부문에서의 지배적인 입지를 지켜내기 위해 앞으로 어떤 전략을 펼칠지에 대해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