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기 둔화로 유명 투자자들이 잇따라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빠른 성장세를 기대하며 부동산을 매입했던 큰 투자자들이 이제는 매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아시아 최고 부호인 홍콩 청쿵그룹의 리카싱 회장이 지난해 9월 이후 상하이와 광저우에서 오피스와 쇼핑몰 프로젝트를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리카싱 회장의 아들 리처드 리는 4월 초 베이징 산리툰 쇼핑지구에 위치한 복합건물을 9억2800만달러(약 9600억원)에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과 상하이에 있는 부동산 개발업체 소호 차이나 역시 지난 2월 상하이의 오피스 빌딩 프로젝트 2건을 총 52억3000만위안(약 8700억원)에 팔아치웠다.

중국 부동산에 투자했던 이들이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 매각가격은 오르고, 임대수익은 낮아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 세빌스 차이나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의 가격은 올랐다. 3월 기준 상하이 A급 오피스의 평균 매각가가 3.3㎡당 6만위안으로 전년동기 대비 1.4% 올라  2010년 3월 이후 65% 상승 기록을 나타냈다.

이처럼 부동산 가격은 크게 올랐지만 부동산의 임대료 수익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 서비스 업체 쿠시먼 앤 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과 상하이 지역 오피스 빌딩의 평균 임대 수익률은 1년 전보다 떨어졌다. 베이징의 임대료 평균 수익률은 2008년 수준보다 오히려 낮았으며, 상하이의 수익률도 2008년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 그쳤다.

소호 차이나의 장 신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의 자금조달 비용이 너무 높아 프로젝트에서 거둔 임대료 수익이 연간 5%에 그친 반면, 은행 대출 금리는 7%여서 회사는 2%의 손실을 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