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닭고기와 쇠고기 등 육류 사랑은 널리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에 반해 생선에 대한 미국인의 관심은 굉장히 낮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의 수산업계가 어류에 대한 미국인들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2012년 미국인의 생선 평균 섭취량은 전년 대비 0.3kg 줄어든 약 6.5kg으로 나타났다. 2012년 닭고기와 쇠고기, 돼지고기의 연간 평균 섭취량인 37kg, 25.8kg, 20.8kg에 비해 적은 양이다. 생선을 즐겨 먹는 일본인들은 연간 54.4kg, 스페인 사람들은 43.5kg의 생선을 섭취한다. 한때는 미국인들이 식생활을 개선하기 시작하면서 생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다. 2004년에는 7.5kg으로 생선 섭취량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소비는 이내 줄어들었다.
식료품업계의 모니터링 업체인 슈퍼마켓구루닷컴의 필 램퍼트 편집장은 “어류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하고 다양한 조리법을 안내하는 것이 업계의 최대 난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관련업체들이 힙을 합쳐 소비를 촉진하지 않으면 상황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몇몇 수산업체들은 ‘해산물 영양 파트너십’이라는 비영리단체를 만들어 해산물 섭취가 건강에 좋다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 범블비, 하이라이너 푸즈, 퍼시픽 시푸드, 트라이덴트 시푸즈 등 미국의 수산식품업체들은 먹기 편한 상품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범블비는 지난해 냉동 식품 라인을 론칭했다. 참치 외에도 연어와 틸라피아를 원재료로 만들어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 밖에 연어 핫도그, 연어 육포, 집에서 만들어 먹는 초밥, 베이컨으로 말아 구운 새우 등을 신제품으로 출시한 회사들도 있다. 퀵서비스 해산물 체인인 ‘롱 존 실버스’는 상품의 어종을 늘리고 조리법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롱 존 실버스는 지난해 대구 구이 메뉴를 추가했다. 올해는 빵가루를 묻혀 만든 생선 요리와 그릴 요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미국 수산업계의 주요 타깃은 젊은 층이다. 시장조사기관 NPD 고객개발팀의 워런 솔로첵 팀장은 “20대 초반에서 30대 중반 소비자들은 외식을 즐기는 경향이 있으며, 메뉴를 선택할 때도 과감해 소셜미디어에서 추천하는 레스토랑이나 조리법을 기꺼이 시도해보는 편”이라며 “특히 조리식품 분야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식품 가운데 하나인 초밥의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