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 이미화 기자)

 

증권시장은 ‘맑음’인데 내 손에 쥔 종목만 ‘흐림 또는 눈, 비’라고 느낀 직장인 A씨. 지인들의 말만 믿고 직접투자를 시도했으나 2주 만에 20%의 손실을 본 뒤여서 그런지 마음이 착잡하기만 하다. 코스피나 코스닥 지수 둘 다 좋은데 왜 내가 가진 종목만 마이너스 행진을 거듭할까. 사회 초년생인 A씨는 직장에서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재테크 실패에 직장상사들의 눈밖에 난 A씨. 그가 과연 재테크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A씨와 동병상련의 정을 느낀다면 잠시 주목해보자.

 

‘목돈’을 만들고 싶은 투자자라면 주식거래로 재테크를 하고 싶어도 위험부담 때문에 주저하기 마련이다. 보유 종목이 롤러코스터를 타듯 출렁일 때마다 가슴도 벌렁벌렁 뛰기 때문이다.

국내 코스피 주가는 2000포인트 박스권에서 오랜 기간 머물며 좀처럼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국내 증시가 호조세로 돌아갈 것이라는 낙관론을 편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증시가  2000포인트 박스권에 오랜 시간 갇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들어 환매도 줄고 있고, 기업 호조세와 기술적 분석 등을 종합해보면 머지않아 2050포인트 박스권을 뚫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긍정적인 예측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의 변동성을 고려했을 때 ETF(Exchange Traded Fund-상장지수집합투자기구 집합투자증권-일명 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ETF는 특정 지수와 특정 자산의 가격 움직임과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설계된 펀드다. 거래소에 상장돼 일반주식처럼 원하는 가격에 실시간으로 사고파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요즘의 시장 분위기에 안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지수가 박스권에서 하락하거나 상승하더라도 ETF상품의 전략에 따라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ETF는 전체적인 장의 흐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므로 개별 종목에 대한 특별한 정보나 감각이 없어도 무관하며 종류가 다양해 분산투자로 안전성을 확보하기에도 유리하다. 또한 ETF는 KOSPI200과 같이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지수 외에도 특정 섹터지수, 테마지수, 스타일 지수 등 다양한 지수와 수익률을 따라가며 동조화하는 특성이 있다.

이 같은 장점을 가진 ETF를 활용, 시장친화적 전략을 이어간다면 기대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안정성과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한다면 ‘KODEX ETF’를 활용하면 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200개 코스피 종목의 시가 총액에 따라 수익이 결정나게 된다. 코스피200에 속한 업체들이 선전해 지수가 오르면 그만큼 수익을 얻게 되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2050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은행 등 특정 업종에 투자하는 ‘섹터ETF’도 눈여겨볼 만하다. 국내 기업들이 ‘성수기’로 부르는 2-3분기 초반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박스권에서 주가의 움직임이 둔화될 때 노려볼 만한 상품으로는 ‘인버스 KODEX ETF’가 있다. 인버스(inverse-정반대)라는 말 그대로 KODEX200지수가 내려갈 때마다 수익을 얻는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이 5% 떨어졌다면 인버스는 5%의 수익을 얻는다. 위험 부담이 따르지만 박스권에서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또한 등락률에 따라 2배의 수익을 낼 수 있는 레버리지 ‘KODEX ETF’와 ‘해외지수 ETF’ 등 다양한 상품이 있다.

한국거래소는 ‘스마트 인베스트’ 투자 솔루션을 증권사가 도입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는 증권사가 주식을 살 때 최대한 저점에서 매수하도록 유도해준다.

이용국 한국거래소 부장은 “분산투자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저점에서 매수할수 있도록 하는 투자 솔루션도 도입하고 있다”며 “국내뿐아니라 해외지수도 도입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더 나은 수익을 얻을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