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민감주 수익률 저조 예상…건설·조선·기계 업종 관심 가질 만

코스피지수가 등락을 반복하며 치열한 공방을 벌였지만 또 다시 연중 고점 경신에는 실패했다. 양호한 2분기 실적에도 미국 증시의 급등락과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증시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증시나 한국 증시 모두 확실한 추세를 형성할 만큼 투자 심리가 강하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기업 실적 측면(micro)에서는 3분기까지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나타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움직임(macro)을 고려한다면 과연 기업 실적을 낙관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동시에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심리, 소비, 주택 등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럽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한 ‘해석’이 글로벌 증시 및 한국 증시의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경기 회복세의 둔화가 단지 지표의 기술적인 조정에 지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또 다시 깊은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인가가 유럽 상황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대상 은행 91곳 중 11곳 이상이 통과를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비상장 은행을 포함하면 은행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한 은행은 1차적으로 시장에서 자금조달을 하고, 2차적으로 각국 정부로부터 구제금융 신청 권고를 받게 된다. 이후 최정적으로 EU구제금융을 신청해야 한다.

그런데 2009년 미국 대형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때와는 달리 이번 유럽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시장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설사 대부분의 은행들이 테스트에 통과하는 양호한 결과가 나온다 해도 테스트의 가정 자체가 처음부터 상당히 완화된 기준을 적용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발표 결과에 대한 신뢰도 크지 않다.

특히 자본 부족 은행들에 대한 대책도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지적이 많아 결과 발표가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 어려워 보인다. 결국 아직은 전고점 돌파에 대한 조급증으로 추격 매수보다는 오히려 추세를 확인한 후에 시장에 진입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한다.

또 그것이 일시적이든 상당기간 이어지든 경기 회복세의 둔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 측면에서 경기민감주 중 IT와 자동차 같은 최종 소비재 업종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고 있는 현시장을 감안했을 때 건설, 조선, 기계 등의 산업재나 철강, 화학 등의 소재업종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기 회복의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박중섭 대신증권 투자전략부 선임연구원
■ 박중섭 대신증권 투자전략부 선임원구원은 2005년 대신증권 입사, 2008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정보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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