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리안’ 정보 창고로 진화 중…
기업 정보·투자 기법 실시간 체크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는 사람과 사람을 인터넷을 통해 연결해주는 고리와도 같다. 여기에는 트위터와 미투데이로 압축되는 ‘마이크로 블로그’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른바 ‘스마트 시대’로 일컬어지는 현대 사회에서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현대인들의 생활 안에서 중대한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7월11일 제일기획이 6월 한 달 간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20~44세 남녀 9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69%에 이르는 사람들이 트위터, 미니홈피, 메신저 등에 주 3회 이상 접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 중 85%는 하루 1번 이상 본인의 트위터와 미니홈피, 메신저에 접속하며, 이들 대부분은 스마트폰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트위터에서는 수많은 이야기가 오간다. ‘이런 글이 왜 올라오나’ 싶을 정도로 엉뚱한 ‘잡글’은 물론 시사적 사안에 대한 자신만의 진지한 의견도 140자 공간을 채우고 있다.

하지만, 트위터를 이런 신변잡기 소통의 장으로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최근에는 트위터 상에서 효과적으로 돈을 굴릴 수 있는 정보가 자유롭게 흐르고 있다. 트위터를 잘만 활용하면 효과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비법을 터득할 수 있다.

실시간 정보 공유의 장 ‘재테크 당’
트위터의 가장 큰 장점은 신속성과 간결함이다. 일반 홈페이지나 블로그와 달리 큰 힘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140자라는 짧은 공간 안에서 핵심 정보를 재빨리 전달한다.

개방성도 장점 중의 하나다. 모든 사람과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상대의 반응도 살펴볼 수 있다.

피라미드식 정보 축적도 가능해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정보력의 깊이와 양이 곧 무기인 재테크 전선에서 트위터는 다양한 정보에 목마른 투자자들에게 딱 어울리는 공간이다. 트위터 안에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투자 정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일부 증권회사들이 개설한 트위터에는 각 상장기업에 대한 굵고 짧은 핵심 분석 자료가 등장하고, 다시 이것이 또 다른 트위터를 통해 퍼지는가 하면, 그 트위터 안에서 또 다른 정보를 주제로 토론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트위터리안들이 트위터 상에서 모임을 결성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생겨나고 있다.

정치권에서나 볼 수 있었던 ‘당’이라는 조직이 바로 그것이다. ‘당’은 흔히 알려진 인터넷 카페나 클럽 등과 같은 의미의 가상 조직이다.

기존의 카페와 클럽이 회원들끼리만 정보를 공개하고 의견을 나눴다면, 트위터 당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소통의 기회가 열려 있다.

당에 가입하지 않은 트위터리안이라고 하더라도 남들이 쓰는 이야기를 엿볼 수 있고,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글로 표현할 수 있다. 그야말로 열린 소통의 장이다.

당에 가입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인터넷 검색창에서 ‘트위터 당’을 치면 ‘트윗 애드온즈 트위터’라는 사이트가 뜬다.

이 사이트는 카페 형식의 트위터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좌측 상단의 ‘한국트위터모임’을 클릭하면 수많은 당이 등장한다.

국내 증시, 부동산, 해외 투자 등의 전문 재테크 모임은 물론 재테크에 대한 기초지식을 알려주는 당도 있다.

이 중에서 자신이 마음에 드는 당을 골라 가입만 하면 끝이다. 대부분의 트위터 당은 가입과 동시에 정식 회원으로 승인된다.

현재 트위터 상에서 운영되고 있는 재테크 관련 당은 20~30개 정도에 이른다.
회원 수가 적고 트윗 숫자가 적은 당이 절반 이상이지만 수천 명대의 회원을 보유하고, 매 분마다 시시각각 정보가 올라오는 인기 당도 몇몇 있어 트위터리안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증권당’ ‘똘끼주식당’ ‘트위터 부동산’ 등이 익히 알려진 재테크 관련 인기 당들이다. 이 당들은 창당 두 달여 만에 1만여 개의 글이 등재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일부 카페는 트위터에서 해결할 수 없는 자료들을 공유하기 위해 별도의 인터넷 카페를 두고 있는 곳도 있다. ‘트위터 당 2중대’의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트위터리안들이 트위터 상에서 모임을 결성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 모임에서 공유되는 정보를 맹신하면 안 된다. ‘사기성 찌라시 정보’를 걸러내는 시각이 필요하다.

정보의 신뢰성 꼭 확인해야
트위터 당에는 재야의 투자 고수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몇몇 당은 현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비롯한 업계 전문가들이 당을 운영하면서 발 빠른 정보를 공수하고 있다.

특히 현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정보를 전달하다보니 기존의 투자 정보 카페나 클럽보다 정보의 질이 월등히 낫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그에 대한 한 가지 사례. 지난 6월 모 해운사의 지주사 전환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당 업체의 주가가 뛰기 시작했다.

증권 관련 당에 가입한 일반 투자자가 “주가 상승 요인이 지주사 전환 소식 때문이냐”는 짧은 질문을 올렸다.

답변은 순식간이었다. “지주사 전환도 이유겠지만, 앞으로의 실적 예상이 기대치보다 높기 때문이다.” 증권사 조선·해운 분야 애널리스트가 남긴 명쾌한 답이다.

부동산 관련 당도 부동산 전문가들이 소개하는 알짜 부동산 투자처 소개 글과 매물 분석과 같은 정보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침체에 놓인 부동산 경기에 대한 토론도 트위터 당에서 매일같이 일어나고 있다.

전 세계를 잇는 네트워크를 활용하다 보니 국제적인 정보도 전달된다는 것도 재테크 트위터의 특색 중 하나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 투자 전문가들이 여러 가지 해외 소식을 올리면 그 정보가 실시간으로 회원들의 트위터로 귀신같이 전달된다.

물론 트위터에 있는 자료를 맹신하면 안 된다. 다소 위험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인 만큼 정보의 순수성과 순도를 100% 믿기가 어렵다.

흔히 말하는 ‘사기성 찌라시 정보’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당 운영자들도 이점을 강조하면서, 정보의 신뢰성을 확인한 뒤 활용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의 이기석 차장은 “재테크 트위터는 투자에 대한 의견을 내고 본인이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하는 곳”이라면서 “트위터를 참고하면서도 다양한 창구를 통해 투자의 맥을 짚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백현 기자 jjeom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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