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가상통화 '비트코인'의 최대 거래소인 일본의 마운트곡스가 결국 매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마운트곡스가 파산 보호를 통한 회생을 포기하고 일본 도쿄지방법원에 기업 청산을 요청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마운트곡스는 이미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마운트곡스는 성명을 내고 “도쿄지방법원은 회사가 민사재생절차를 실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인정했다”며 “파산 절차를 시작하라는 명령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법원이 지명한 관리자가 마운트곡스 경영권을 인수받게 된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는 지난 2월에 5억달러의 가치가 있는 85만 비트코인을 해킹당했다며 도쿄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후 20만 비트코인을 되찾았으나, 여전히 손실 폭이 크고 회생이 어려워 청산을 검토하게 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마운트곡스가 기업회생을 포기한 이유는 복잡한 회생 절차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회생에 앞서 채권자들을 만나야 하는데 세계에 흩어져 있는 12만7000명의 채권자를 일일이 방문하기가 여의치 않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마운트곡스가 실현 가능한 기업 회생안을 마련하지 못한데다, 자금을 지원할 의사가 있는 후원자를 구하지 못한 점도 회생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 속에 등장한 가상통화다. 비트코인은 다른 통화 수단들과 달리 중앙은행이나 정부 등의 발행기관을 두지 않으며, 대신 노드(Node)라는 이용자들이 컴퓨터를 통해 복잡한 알고리즘을 풀어 비트코인을 얻게 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실물 화폐와 같은 역할을 하지만 세금이나 환전수수료가 없어 여행 상품이나 카지노의 결제 수단 등으로 각광 받으며 거래가 확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