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는 우리 민족이 오랫동안 즐겨 먹던 대표적인 건강식품이다.

어린 시절 도시락 반찬으로도 즐겨 먹던 도라지가 어느 순간부터 우리 식탁에서 사라지고 있다. 식당에서도 도라지 반찬을 찾기가 어려운 것 같다.

그나마 도라지는 제대로 알고 먹으면 건강에 유용한 뿌리식물이라는 것이 차츰 알려지고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미세먼지와 황사, 각종 오염된 환경 탓에 기관지 질환 환자가 대거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인터넷에서는 미세먼지와 황사에 꼭 먹어야 하는 음식과 관련된 검색어가 집중되기도 한다.

한창 자라나는 자녀들을 양육하는 20·30대 젊은 엄마들도 걱정이다. 날로 심해지는 미세먼지 경보에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주저하지 말고 도라지를 드시라고 권한다.

흔한 식재료임에도 불구하고 도라지의 효능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도라지는 예로부터 ‘길경’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기침, 가래, 염증을 삭혀주어 기관지 질환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약재로 사용됐다. 한방에서뿐 아니라 서양 의학계에서도 도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연구를 계속한 결과, 도라지 내에는 칼슘, 비타민 B·C, 사포닌 등의 성분이 풍부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도라지가 폐와 기관지 노폐물을 배출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다는 것이 한방과 양방 의료진 모두에게 알려졌다.

특히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더욱 도라지를 우리 많이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라지는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사포닌, 이눌린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이는 점액분비를 돕고 가래를 배출하는 효능이 있다. 평소 도라지를 즐겨 먹으면 기관지 점막을 튼튼히 하는 효과가 있어 기관지염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외부 활동이 빈번한 자녀들이나 남편에게 도라지 반찬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고 주부들에게 권장하는 이유다.

이 밖에도 도라지는 감기, 가래 제거, 기침 등 주로 호흡기 질환에 사용되며 일시적으로 혈압을 낮추기도 하고 고름을 빨아내는 성질도 갖고 있다. 또한 콜레스테롤을 녹여 수치를 낮춰주고 혈관질환을 예방해준다. 특히 도라지는 여러 부위 중 뿌리가 뛰어난 맛을 갖고 있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피부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에게도 도라지 장복을 권한다. 피부 진정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도라지는 피부와 혈관을 건강하게 해주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피지분비량을 조절한다. 섬유질, 칼슘, 칼륨 등이 풍부해 여드름 질환을 예방해주고 피부톤을 맑고 건강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평소 피부가 예민하고 피부트러블이 심할 경우 혹은 편도선이 약하거나 비염이 있다면 도라지를 즐겨 먹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면역력 상승에도 도라지가 도움을 줄 수 있다. 평소 체질이 약한 사람들은 면역력도 약해 잔병치레를 많이 한다. 도라지에 함유된 사포닌은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체질이 약한 사람이나 노약자가 먹으면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라지를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을까?

도라지는 열을 가해 조리할 경우 영양소가 파괴된다는 단점이 있다. 되도록 간단히 생으로 양념해 무쳐서 먹거나 발효액으로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도라지 껍질에는 속살보다 더 많은 사포닌 성분이 함유돼 있어 가능하면 껍질을 벗기지 말고 먹는 것이 좋다.

말린 도라지에 꿀을 넣어 도라지청을 만들어 상시 섭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단, 도라지 부작용을 호소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도라지는 기관지염 치료에 좋은 효능을 갖고 있지만 음허로 인한 만성기침환자나 기침에 피가 섞여 나오는 환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즉, 도라지는 평소 건강할 때 먹거나 예방 차원에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일단 질병이 발생하거나 도라지가 내 체질에 맞는지 한의사에게 문의하는 것도 필요하다. 무엇이든지 과하면 도리어 문제가 된다.

매년 정부가 발표하는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강에 좋은 음식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우리 식탁에서 사라진 도라지를 다시 찾아보고 손쉽게 먹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2014년 웰빙 라이프의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