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활동이 많고 휴가철을 앞두고 있는 지금 이미 기온은 30℃를 훌쩍 뛰어넘어 산이나 바다로 떠날 채비를 끝내고 단꿈에 젖어 있는 직장인들이 많다. 최근에는 호텔이나 콘도를 찾기보다 자연을 벗 삼아 오토캠핑을 즐기는 마니아들도 부쩍 늘었다.


오토캠핑을 위해서는 텐트와 함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이 필수다. 바야흐로 SUV의 계절이 도래한 것이다. SUV는 다소 승차감이 떨어진다는 기존의 편견과는 달리 최근 출시되고 있는 차량들은 ‘세단’ 부럽지 않은 승차감을 뽐내는 신차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아 무더위와 함께 SUV 판매도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세단의 승차감과 정숙성을 최대한 벤치마킹하면서 동시에 연비와 주행 성능, 안전성 등 SUV의 강점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성공한 결과다.

자동차 여행을 할 때, 주행성, 안정성을 고려하면 대부분 디젤 차량으로 구성돼 있는 SUV가 단연 앞선다. 이에 자동차 여행과 오토캠핑을 위한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의 SUV를 살펴봤다.

투싼ix와 스포티지R, 국내 석권
국내 SUV시장에서 돌풍을 몰고 온 차량은 현대차 투싼ix와 기아차 스포티지R이 선두주자다. 투싼ix는 쿠페형 디자인으로 역동성이 돋보이는 외장 디자인에 내부도 ‘X’자 형상을 모티브로 디자인해 강인한 이미지를 구축한 게 특징이다.

스포티지R은 SUV 중에서도 안전성과 미니밴의 공간 활용성을 강조한 ‘진보적 도시형 CUV(Crossover Utility Vehicle)’라고 스스로 표방하고 있다. 상하로 분리돼 현대적 감각을 드러내는 센터페시아 등 내부 디자인도 세단 못지않지만 ‘심장’에 차세대 친환경 디젤 엔진인 2.0 R 엔진을 장착한 스포티지는 출력이나 연비가 웬만한 2000㏄ 중형차보다 낫다는 평가다.

주요 부분이 동일한 만큼 연비는 스포티지R과 마찬가지로 15.6㎞/ℓ(2.0디젤 2WD/자동 변속기 기준)다. 두 차 모두 운전석 통풍 시트와 같은 고급스런 편의사양을 대폭 강화했다. 다만, 전장은 스포티지R이 4440㎜로 투싼ix보다 30㎜ 길다. 전폭 역시 스포티지R이 1855㎜로 투싼ix보다 35㎜ 넓다. 반면 전고는 투싼ix가 1655㎜로 스포티지R보다 20㎜가 더 높다.

RAV4·X1·포레스터도 인기
BMW는 실속파 소비자들을 위해 고효율 엔진과 합리적 사양을 구비한 ‘X1 xDrive 18d’ 판매에 나서고 있다. ‘X1 xDrive 18d’는 4세대 커먼레일 직분사 4기통 2000cc 디젤 엔진을 탑재해 143마력을 낸다. 또 도로 상황에 따라 앞뒤 구동력을 자동 배분해 주는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과 6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됐다. 최고출력 143마력, 최대토크는 32.7kg.m이다.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 등 BMW 이피션트 다이내믹스(Efficient Dynamics) 기술을 적용, 친환경성과 연비를 높였다.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와 17인치 스틸 휠은 기본 장착된다.

지난 5월 공식으로 국내에 선보인 스바루 포레스터도 복서 엔진과 4륜구동이 조화를 이뤄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차종이다. 국내에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스바루는 미국과 호주시장에서 인기를 거듭하고 있다. 그 중 포레스터는 미국 최대 중고차 잔존가치평가기관 ALG이 시행한 2010년 잔존가치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다른 차량에 비해 높은 중고차 가치를 보장받는다는 얘기다.

주행 성능은 2.5리터 SOHC 자연흡기 엔진과 4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돼 172마력, 23.5kg.m 토크를 발휘한다. 저속에서 높은 토크를 발휘하게 설계돼 출발 시 디젤 엔진 차량으로 느껴질 정도로 힘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고속 가속 시 엔진소리가 스포츠카에서 나는 것처럼 묵직한 것도 특징이다.

포레스터 공인 연비는 9.9km로 10km 초반대인 경쟁 차종에 비해 낮아 보이지만, 급출발과 급가속을 자주 했음에도 불구하고 9.2km가 나와 오히려 경쟁 차종에 비해 좋다는 판단이다.

도요타가 국내 진출 이후 캠리와 함께 선보인 도요타의 RAV4는 화물칸 하단부에 숨겨진 데크언더 트레이에 널찍한 물건의 적재가 가능토록 했고, 뒷좌석 시트를 접으면 트렁크가 넓어진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트렁크 공간의 높이가 다른 SUV보다 낮아 물건을 싣고 내리기가 편해 오토캠핑을 즐기기에 적합한 차종으로 각광받고 있다.

조윤성 기자 coo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