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채권, 통화, 옵션, 귀금속, 예술품, 파생상품 ‘풍성’…단기상품도 주목받아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도 추천 대상이다. 이 상품은 부동산 등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기업어음으로, 우량회사의 ABCP 금리는 6%대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이와 함께 입·출금이 자유롭고 금리도 3개월 만기 상품에 버금가는 머니마켓펀드(MMF)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단기 채권형펀드(1개월 내) 등도 대안상품으로 꼽힌다.

글로벌 경제에 과연 봄은 올 것일까. 재작년 금융 위기의 후폭풍이 소멸되고 추세적 상승의 시동을 걸지,

아니면 유럽발 금융 위기를 비롯한 돌발변수에 좌초할지가 관심사다. 봄은 왔지만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으로 계절이 넘어갈지, 봄철에 눈이 내리는 이상 한파가 몰아칠지도 불확실하다.

폴 크루그만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 세계의 화약고 역할을 해온 유럽을 불안한 시선으로 응시한다.

그리스, 아일랜드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는 등 긴축 재정으로 무게 중심을 급격히 옮겨 가고 있는 것이 부담거리다.

전망은 엇갈린다. 재작년 금융 위기 국면에서 ‘CDS(신용부도스왑. Credit Default Swap)’에 올인 해 천문학적인 돈을 번 존 폴슨은 좀 더 낙관적이다.

“미국 소비자들이 돈을 쓰고 있다”는 것이 존 폴슨 폴슨앤컴퍼니 최고경영자의 진단이다.

지난 1997년 태국의 버블 붕괴에서 비롯된 아시아의 경제 위기를 예견한 학계의 슈퍼스타,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헤지펀드 전문가는 시장 전망을 놓고 한 치 양보도 하지 않으며 투자자들의 혼란을 부채질한다.

글로벌 시장의 방향성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전문가들은 방향성이 엇갈리는 대안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리스크를 줄이라고 조언한다.

방향성 엇갈리는 상품으로 포트폴리오 구축
대안투자 상품은 물, 통화, 원자재, 농산물, 예술품, 가축 등을 일컫는다.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상품들이 모두 투자 대상이다. 대안투자 펀드는 주식·채권 일변도에서 벗어나 투자 대상을 이들 상품으로 확대한 금융 상품이다.

위험을 분산하고, 투자 수익을 높이기 위한 목적에서 주로 헤지펀드들이 많이 활용하는 투자 상품이다. 국내에서 올 들어 대안투자 상품들이 잇달아 선을 보이는 것도 위험 회피 차원에서다.

올 들어 돌발 변수들이 잇달아 불거지면서 증시가 출렁이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조치다. ‘수익성’ ‘위험 관리’라는 양립하기 힘든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겠다는 포석이다.

작은 충격에도 출렁거리는 변동성이 강한 장세에서는 위험 분산이 투자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 변수다. 대안투자 상품은 뭉칫돈의 물길을 되돌릴 미끼인 셈이다.

지난 9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조치는 어떤 변수가 될까 .주식시장에는 호재라는 것이 가치투자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하지만 다른 해석도 고개를 든다.

금리가 오르면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증시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골자다.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증폭되고 있다.
대안상품 투자가 화려한 조명을 받은 것은 재작년 미국발 금융 위기를 전후한 시기이다.
금융 위기로 미국, EU, 일본, 한국을 비롯한 주요 증시의 주가지수가 40% 이상 급락하고 그 후폭풍으로 문을 닫는 회사들이 속출하자, 투자 위험을 적절히 분산할 ‘완충 장치’가 절실해졌다. 주식·채권 포트폴리오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신흥시장, 유럽연합, 미국 등 국내외 주식·채권에 골고루 투자하며 위험을 분산해온 투자자들은 리먼발 금융 위기로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무너져 내리자 속수무책이었다.


대안투자 상품은 물, 통화, 원자재, 농산물, 예술품, 가축 등을 일컫는다.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상품들이 모두 투자 대상이다. 대안투자펀드는 주식·채권 일변도에서 벗어나 투자 대상을 이들 상품으로 확대한 금융 상품이다.

재작년 금융 위기 국면에서 효율성 입증
주식시장이 무너져내릴 때는 분산 투자의 노하우가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헤지펀드 업체들의 대안투자 운용전략이 초미의 관심사가 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금융 위기의 격랑에 휩쓸려 떠내려간 헤지펀드들이 속출했지만, 투자 대상을 주식·채권은 물론 통화, 옵션, 부동산, 가축, 귀금속, 예술품, 파생상품 등으로 확대하며 위험을 분산한 업체들은 막대한 수익을 올리며 주목을 끌었다.

존 폴슨을 비롯한 주요 헤지펀드 운용자들은 이른바 부동산 버블을 내다보고 베팅한 ‘대안투자’로 ‘돈방석’에 올라앉았다. 그가 부동산 시장의 버블 붕괴를 예측하고 계약한 대규모 ‘CDS’ 로 올린 차익만 무려 150억 달러.

성공한 헤지펀드들은 방향성 변화에 주목하며 스위스 프랑화 포지션을 늘리고 달러 비중을 축소했다.

때로는 태국 해안가의 땅을 사들이고 팔라디움이나 동을 매각하는 등 탄력적인 자산 운용으로 위험을 분산하고 수익을 극대화했다.

이 와중에 대박을 터뜨린 것도 역시 헤지펀드들이었다. 헤지펀드들이 연간 수십 %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이면에는 이러한 노하우가 있다.

글로벌 경제가 여전히 혼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저금리 정책 공조의 끈을 움켜쥐며 경기 부양의 군불을 때고 있다.

경기가 호전되면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고, 팔라디움이나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수요도 커질 개연성이 크다. 복잡한 변수들이 서로 얽혀 있지만, 경기 회복 국면은 일반적으로 대안투자의 호재다.

니켈, 아연, 구리를 비롯한 비철금속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는 것도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가 한몫을 한다. 지난 9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은 은행, 증권사를 비롯한 다양한 금융기관들이 운용하는 단기 상품의 득세도 불러올 전망이다.

MMF·CMA·단기형 채권펀드도 추천대상
국내 금융사들은 해외 업체들이 설계한 엄브렐러 펀드를 들여와 재판매하거나, 국내에 있는 대안투자 상품을 겨냥한 펀드를 출시해 금융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자산배분 펀드도 주요 관심사이다.

KTB자산운용의 주식 혼합형 펀드인 ‘액티브자산배분 펀드’, 주식, 채권, 원자재,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삼성자산운용의 ‘당신을 위한 스마트자산배분 펀드’, 블랙록자산운용의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 등이 대표적 상품이다.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도 추천 대상이다. 이 상품은 부동산 등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기업어음으로, 우량회사의 ABCP 금리는 6%대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이와 함께 입·출금이 자유롭고 금리도 3개월 만기 상품에 버금가는 머니마켓펀드(MMF)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단기 채권형펀드(1개월내) 등도 대안상품으로 꼽을 수 있다.

최근 인기몰이를 하는 상장지수펀드도 추천 대상이다. ETF(상장지수펀드)는 펀드를 주식처럼 상장해 두어서 언제나 사고 팔 수 있는 형태의 펀드를 말한다.

인덱스펀드의 일종인데, 인덱스펀드가 코스피지수를 따라간다면 ETF는 IT, 자동차, 반도체 등 테마지수를 따라가므로 수익률도 인덱스보다 더 탄력적이다.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기 때문에 주식처럼 언제라도 손쉽게 사고 팔 수 있어 시장 변동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KOSPI 200, KODEX IT, KODEX 삼성그룹주, TIGER 브릭스, KOSFE 고배당, KODEX 인버스 등 다양한 지수의 ETF가 상장되어 있어 개별주식을 발굴하는 어려움 대신 지수를 선택하여 투자함으로 어떤 종목에 투자하는지 알기 어려운 펀드보다 좀 더 투명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내 ETF 상품시장도 2002년 10월에 시작해 8년 만에 13배의 증가세를 보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초기보다는 최근 다양한 ETF가 쏟아지면서 국내 ETF의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하루 평균 거래량도 커졌다.

김수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 펀드의 수수료가 2%대라고 하면 ETF는 0.5%로 낮고 증권거래세 0.3%도 면제가 된다.

해외시장에 대한 투자 수단으로도 매력적이다"라고 설명한다. 그는 “ 해외시장 정보 및 접근성 부족으로 종목 선정에 어려움이 있는데 해외에 상장된 ETF 투자를 통해 특정 국가의 업종 전체에 대한 투자를 보다 쉽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영환 기자 yungh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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