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이반가운 요즘이다. 하지만 바람 앞에 불안한 ‘그들’이 있다. 머리카락 한 올이 아까운 탈모 환자들이다. 특히 봄철에는 큰 일교차와 건조한 날씨로 인해 두피에 각질이 많아져 탈모가 심해진다. 머리를 감고 나서 욕조에 나뒹구는 자신의 분신을 발견하고 한숨짓는 사람이라면 더욱 불안하다.

탈모는 유전 요인도 있으나 최근에는 환경적 요인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 추세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다이어트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탈모가 진행되면 대개 실제보다 훨씬 나이 들어 보이기 때문에 대인관계에서도 적잖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탈모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 대부분은 어떠한 방법으로든 탈모를 치료하고자 애쓴다.

남성형 탈모증의 치료에는 1차적으로 피나스테라이드 혹은 두타스테라이드 계통의 약을 복용한다. 전문의와 상담 후 미노시딜 제형의 약을 바르게 될 수도 있다. 여기에 부가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메조페시아인데, 탈모치료에 많이 시술되고 효과가 입증된 주사요법이다. 주름치료 하면 보톡스를 쉽게 떠올리듯, 탈모치료에서 효과적인 주사치료법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메조페시아의 원리는 치료 효과가 입증된 유효 성분과 모발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성분, 국소 혈액순환 개선제 등을 혼합하여 직접 피부의 진피 속에 넣어주는 방법이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성분을 직접 주사함으로써 부작용 걱정 없이 적은 용량으로도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시술 방법은 ‘메조건’이라는 특수한 주사 기구를 이용해 치료약물을 두피의 진피층에 주사하는 방법으로, 메조건이 주사액의 용량, 주사 깊이, 주사 속도까지 조절해준다. 통증은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두피가 시원한 느낌 정도의 자극이 있다. 1주  간격으로 3~6개월 정도 시술하며, 간편하면서도 부작용이 거의 없고, 시술 후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메조페시아는 모근이 살아있는 단계에서 시술해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탈모 초기에 치료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된 단계에서는 자가모발이식술을 통해 모발을 심어주는 것이 더욱 확실하고 영구적인 치료법이다. 모발이식수술은 자신의 후두부의 두피를 떼어낸 후 모발을 한 올씩 분리하여 탈모가 진행된 부위에 옮겨 심는 수술이다. 이식된 모발은 2주 후부터 일부 빠졌다가 3개월 이내에 성장기 모발이 자라나므로 6개월 정도가 지나면 미용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탈모 치료 전에는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받고 자신의 상태에 맞는 탈모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끝으로 탈모를 예방하는 데 있어 두피와 모발 건강을 위한 생활 수칙을 알아보면, 우선 충분한 수면은 기본이다. 모발이 자라는 것은 세포분열을 하는 것이므로 몸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가 충분히 공급될 때 성장이 최대가 된다. 되도록이면 1시 이전에 자는 습관을 들이고 스트레스에 의한 후천성 탈모를 방지하기 위해 그날의 스트레스는 그날 풀어주는 것이 좋다.

모발에 좋지 않은 라면, 피자, 햄버거, 커피 등의 인스턴트, 가공식품이나 단 음식, 지나치게 맵거나 짠 음식,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두피와 모발에 악영향을 끼치므로 되도록이면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고, 음주와 흡연도 피하는 것이 좋다. 머리카락도 우리 몸을 구성하는 하나의 세포이기 때문에 충분한 영양소를 필요로 한다.

특히 머리카락에 영양을 줄 수 있는 콩, 멸치, 채소, 우유 등을 골고루 섭취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두피와 모발을 청결하고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머리를 감을 때는 두피에 강한 자극을 주지 말고 수건으로 비벼 말리기보다는 툭툭 쳐서 물기를 제거하고 찬바람에 말리는 것이 좋다.

뜨거운 바람은 두피나 모발을 필요 이상으로 건조하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하고 머리 속까지 충분히 말려야 염증이 생기지 않는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젖은 상태로 머리를 묶지 않는다. 또 자외선이 직접 닿지 않도록 헤어 에센스 등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두피의 혈액순환을 돕는 마사지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