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안정되면 ‘내수주’ 수익성 대폭 개선…PER 5배 수준 우량기업 많아

주식시장이 냉온탕을 오가며 갈지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유럽의 재정 위기와 미국의 부정적인 경제 지표로 시장이 연일 하락했지만, 기업들의 실적 호재에 힘입어 강한 상승을 보였다.

지난 13일에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이 두 단계 하향되었음에도 시장은 기업의 실적에 주목하는 분위기이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장 상황에서 투자자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필자는 하반기 증시 전망을 부탁 받을 때가 많다.

이에 대한 필자의 답변은 시장에는 수많은 위험이 남아 있으며 이런 위험은 근본적으로 쉽게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의 저금리 상황에서 만들어진 유동성이 증시에는 긍정적인 면이며, 실적이 우수한 기업에 투자하면 적어도 은행 정기예금 이상의 투자 수익은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가치투자를 역설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사실 여기에 있다. 증시의 향방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우리 시장에는 주가수익비율 5배 수준, 배당수익률 5% 정도의 우량 기업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시경제적으로는 넘어야 할 산들이 많지만 기업만 바라보면 1980년대 최대 호황을 누렸던 일본 기업들을 보는 것과 느낌이 유사하다. 우리 기업들은 현재 전 세계를 대상으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며 시장 리더의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런 기업에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시장은 예측하기 힘들다. 하지만 만약 향후 시장이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그 동안 소외되었던 업종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시장이 상승하면서 거래량이 늘어난다면 증권 업종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단, 증권사라고 해서 무조건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 증권사들도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사업 영역을 가지고 있다.

현재의 주가가 기업 가치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고 영업이익 측면에서 매력적인 회사를 찾아야 한다. 정말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자산가치와 배당가치를 동시에 고려할 필요도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가 인상되고 환율이 하락한다면 내수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난해 이후 수출주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환율이 하향 안정되면 원가 하락으로 내수주의 수익성은 대폭 개선될 것이다.

그 동안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지만 하반기 내수주에 대한 관심은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의 증시는 분명 나무를 꼼꼼히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에는 시련을 이겨내고 좋은 열매를 맺고 있는 훌륭한 나무들이 즐비하다. 좋은 기업에 집중하는 가치투자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다.

최정용 에셋디자인투자자문(주) 대표(www.assetdesign.co.kr)
■ 최정용 대표는 고려대학교 가치투자연구회 1대 회장을 지냈으며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재무론 전공으로 석·박사 과정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