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처(Posture)는 ‘자세를 취하다’라는 말이다. 골프도 여느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준비 자세가 있어야만 균형을 잃지 않은 채 신속하고 안정된 동작을 이어갈 수 있다. 또 포스처는 스윙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실력 향상에 있어서도 중요하다.


그렇다면 올바른 포스처란 무엇일까. 우선 본인 자세의 특징을 잘 파악해야 한다. 등이 많이 굽혀져 있는 자세라면, 어드레스 시 상체가 앞으로 숙여질 우려가 높고 원활한 회전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등이 너무 많이 펴져 있으면, 어드레스 시 상체가 뻣뻣이 펴 있게 되고 몸 회전 시 상체가 좌우로 기울게 된다.

이처럼 대수롭지 않게 보여도 상체를 숙이는 모양 때문에 의도대로 동작을 이행할 수 없게 되기도 한다. 보통 미국에서 활동 중인 PGA나 LPGA 투어 프로 선수들의 상체전경각도(앞으로 숙이는 각도)는 60도에서 70도 이내다.

‘무릎 굽힘’ 역시 포스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사진 1을 보면 무릎이 심하게 굽혀져 있다. 이는 많은 아마추어나 시니어 골퍼들에게서 볼 수 있는 현상으로, 무릎을 너무 많이 굽히게 되면 백 스윙과 다운 스윙에서 자유롭게 어깨 회전을 할 수 없게 된다. 빠른 템포의 짧은 스윙 아크는 클럽 헤드 속도와 샷의 정확성을 방해한다.

반면 사진 2처럼 어드레스에서 무릎이 많이 펴지게 되면 클럽을 볼에 닿기 위해 허리를 심하게 굽히게 된다. 이로 인해 스윙 하는 동안, 밸런스가 무너지게 되며 하체가 버팀목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백 스윙 시 에너지를 축적하지 못하게 된다. 설령 힘을 축적하더라도 사용할 수 있는 힘의 에너지는 60%를 넘기기 어려워진다.

그러므로 어쩔 수 없이 움직이는 동작을 상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렇다면 무릎은 어느 정도 굽혀야 할까. 사진 3과 같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야구공을 받을 만반의 준비를 하는 야구의 유격수 수비 자세를 취하면 된다. 이는 스포츠 힙을 만들어 어느 방향이든지 자유롭게 움직이고 최대한 빠른 동작 반응을 이끄는 자세다.

PGA나 LPGA에서 활동 중인 선수를 보면 대략 3~7도 무릎이 굽혀져 있다. 이러한 완벽한 무릎 굽힘은 발을 편하게 할 뿐만 아니라 양발에 체중이 균등하게 분배될 수 있도록 도와줘 엉덩이와 어깨의 자유로운 회전을 용이하게 한다.

모든 운동은 지면과 가장 가까이 있는 신체 부위부터 움직여야 멋진 플레이를 할 수 있는데, 골프도 예외는 아니다. 이는 힘과 정확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아래에서부터 움직여야 한다는 말로, 골프에서는 발, 무릎, 엉덩이가 다운 스윙을 리드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만약 무릎이 적절하게 굽혀져 있다면, 어깨·팔·손이 스윙에 개입하기 전에 하체의 동작을 시작할 수 있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골프도 다른 스포츠와 같이 다음 동작을 이어나가기 위한 신체 반응의 민첩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올바른 준비 자세를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김용효 골프 피트니스 전문가
■ 미국 PGA Apprentice 프로
Golf & Fit 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