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 하면 흔히 떠올리게 되는 메뉴. TV 속 임산부들이 남편한테 사달라고 흔히 조르는 그것. 바로 족발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인의 족발 사랑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이번 2010 남아공 월드컵 때도 족발의 인기는 치킨만큼 대단했다.

하지만 돼지의 ‘발’로 만든 음식인지라 호감이 조금 떨어지는 것이 사실. 대중화 되었음에도 여전히 족발을 꺼려하는 이들 역시 많은 것이 현실이다. 백종원(45) 더본코리아 사장이 족발에까지 마법을 부렸다.

작년 8월 영동시장 내 오픈한 ‘최강집’은 ‘해물떡찜 0410’ ‘새마을식당’ ‘홍콩반점 0410’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브랜드를 연이어 히트시킨 외식업계의 마이더스인 백 사장의 야심작이다.

매운 족발과 매운 순대를 필두로 한 최강집은 일단 ‘냄새'가 튄다. 가게 앞에 족발을 한가득 쌓아놓고 가스 불 위에 직접 굽는 진풍경이 펼쳐지곤 하는데 지나칠 때마다 코 끝을 자극한다.

주력 메뉴는 단연 ‘매운 족발’. 오레가노, 계피, 월계수 잎 등 다양한 천연재료를 사용한 매운 소스를 족발에 발라 구워낸다. 4시간 동안 두 차례에 걸쳐 삶아 낸 족발에 양념을 바른 채로 센 불에 10분에서 15분가량 구워내는 방식이다.

일반 족발과는 달리 미니 족(돼지발목)을 사용하는데, 쫄깃한 껍질의 식감이 더 풍부하다. 양념을 발라 굽기 때문에 족발 특유의 냄새가 없고, 소스의 감칠맛이 유별나다. 젤라틴 성분이 풍부한 족발은 피부 미용과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 또 모유 분비를 촉진시켜 임산부와 수유부에게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일까. 최강집은 젊은 여성들도 많이 찾는다.

맛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얼마나 맛있느냐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늘 ‘가격 대비’를 통한 맛 평가가 이루어진다. 저렴한 가격에 맛까지 있다면 만족도는 더욱 높아진다. 외식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백 사장의 식당이라 그런지, 가격 역시 매력적이다. 이것저것 추가해서 시켜도 부담 없는 가격이다.

재미있는 요소도 가미했다. 최강집 족발은 위생장갑을 끼고 먹는다. 주먹밥도 직접 만들어 먹는다. 사발주먹밥을 주문하면 사발에 밥과 김, 마요네즈 그리고 그만의 소스를 뿌려 내온다. 그러면 손님은 위생장갑을 끼고 직접 주먹밥을 만들어 먹는다.
매운 맛을 힘겨워 하는 손님들을 위한 예방책도 마련했다.

기본 찬으로 생 양배추와 차가운 콩나물이 제공되는데 매운 족발에 곁들이면 안성맞춤이다. 매운 순대구이도 있다. 이집에서 직접 만든 순대에 매운 족발과 같은 소스를 발라 구워내는 메뉴다. 매운 맛이 부담스럽다면 예산순대를 시키면 된다.

육고기를 직접 넣어 식감이 풍부하고 당면, 야채 그리고 이 집만의 소스를 넣어 만든다. 그 날 그 날 직접 만들고 남은 순대는 모두 폐기할 정도로 위생 역시 철저하다.
예산순대 하면 ‘병천순대의 라이벌 정도 되는 순대인가?’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별다른 의미는 없다. 백 사장의 고향이 예산이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식사류 | 매운족발 소 1만3000원 / 대 2만원, 매운순대구이 9000원, 예산순대 7000원, 순대국밥 5000원, 사발주먹밥 3000원, 계란찜 2000원
주 류 | 소주 3000원, 맥주 4000원
예약문의 02-549-0410

김미선 객원기자 tjsdl3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