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본사.(사진제공=삼성증권)

 

삼성그룹의 주요 금융 계열사들이 '감원 도미노'에 빠져들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생명의 임직원 감축에 이어 삼성증권도지난  11일 임직원 희망퇴직 계획을 밝혔으며,  삼성카드 역시 구조조정을 비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지난 11일 사내방송을 통해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적자를 넘어 회사 존립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회사의 미래와 비전 달성을 위해 불가피하게 경영효율화 조치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임원 6명을 줄이고 재직 3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는 것이 효율화조치의 골자다. 삼성증권의 최고경영자가 공개적으로 경영 현안을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삼성생명도 전체 임원 70명 중 20%를 감축하면서 12명의 임원보직을 아예 없애기로 결정했다. 삼성생명은 오는 6월까지 1500여명의 직원을 자회사로 전출시키는 등 감축안을 실천에 옮긴다는 복안이다.

삼성 계열사의 연속적인 인원 감축으로 1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삼성카드도 구조조정 설이 나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당분간 구조조정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지만,  1분기 예상 순이익이 680억원으로 전년대비 증가했지만 시장 평균기대치인 780억원에는 8.1% 밑돌아 경영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는 시장점유율이 상승했지만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과 대출금리 인하, 텔레마케팅 일시 중지 등으로 이익 개선의 폭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