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더블딥 우려 해소…KOSPI 기업 순이익 90조 원 넘길 듯

국내외 주식시장이 2분기 어닝 시즌에 본격적으로 들어선다. 특히 한국기업 실적보다 조만간 있을 미국기업 실적 발표 결과가 더 주목된다. 한국의 경우 삼성전자 실적 가이던스 발표로 2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대체적 그림이 이미 잡혀졌고, 미국의 경우 어닝 시즌 테이프를 끊으며 2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가이드 라인이 처음으로 그려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 실적 발표가 예정된 기업들에 IT주(인텔, AMD, 구글)와 금융주(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를 비롯해 제조업체(GE)가 대거 포진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게 될 이유가 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조만간 시작될 미국 어닝 시즌은 국내 증시에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점에서 부정적 영향보다는 긍정적 영향을 더 많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긍정적인 영향을 받으며 국내 주식시장은 한 단계 상승하는 과정을 보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첫째, 미국 증시는 2분기 어닝 시즌을 앞두고 이미 충분한 조정 과정을 거쳤다. 7월 들어 미국 증시가 반등했지만 5월과 6월, 2개월간 지속된 미국 증시 조정은 연중 최저치 경신으로 이어질 만큼 상당한 조정 과정을 보인 바 있다. 미국 3대 지수인 다우, S&P500, 나스닥 지수는 각각 -11.2%, -13.1%, -14.3%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따라서 어닝 시즌 이전에 큰 폭의 조정률을 기록했던 미국 증시는 실제 어닝 시즌에 들어서는 반발 반등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국내 증시 상승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둘째, 지난 2개월간 미국 증시 부진의 가장 큰 원인 두 가지는 유럽 국가 채무 및 재정 위기 문제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요인에 대한 시장 우려는 다소 과도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유럽 리스크의 경우 7월이 고비로 인식됐지만, 실제적으로 7월 들어 확인되고 있는 금융시장 동향은 오히려 안정적이다. 6월 1.20달러를 하회했던 달러·유로 환율은 7월 들어 1.26달러를 회복했다. 유로화 강세는 유럽 리스크에 대한 시장 인식이 호전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보다 직접적인 측면에서는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가격이 강세(수익률 하락)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향후 기업이익 전망에서 나타나고 있는 숫자들이 더블딥 우려와는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KOSPI 기업들의 올해와 내년 순이익은 90조 원과 1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미국 S&P500 기업들 역시 올해 8000억 달러에 달하는 순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2006년 수준을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에는 순이익 규모가 9천400억 달러에 육박하며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MACRO팀 Strategist
(shyun09@ktbsecurities.com)
■ 중앙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교보증권(수석연구원), 유진투자증권(과장)을 거쳐 현재 KTB투자증권의 스트래티지스트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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