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완구 시장에 ‘공예 장난감’ 바람이 불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 갖고 노는 팔찌와 스테인드글라스(Stained Glass) 등의 공예 장난감이 인기라고 최근 보도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연간 총 220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전체 장난감 시장에서 공예 장난감은 전자 장난감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예 장난감의 지난해 시장 규모는 12억달러로,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인형이나 미니카와 같은 전통적인 완제품 장난감 시장이 부진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공예 장난감의 인기 비결은 부모와 아이 모두를 사로잡은 데 있다. 부모들은 공예 장난감이 아이들을 스마트폰, 태블릿 PC, TV 등과 멀리 떼어놓을 수 있는 생산적인 장난감이라며 반기고 있다. 더욱이 공예 장난감은 가격 부담도 적은 편이어서 인기 상승세가 빠르다. 5~15달러(5000원~1만5000원)면 구매할 수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장난감 회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목재 장난감으로 유명한 멜리사앤더그는 올해에만 60종류의 새로운 공예 키트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미술용품 전문업체인 크레욜라는 지난해 녹는 크레용으로 다양한 색상의 반지 등을 만들 수 있는 장난감 세트를 출시했다. 바비 인형으로 유명한 마텔사도 최근 공예 회사인 로즈 아트와 보드두드를 인수하고 공예 장난감 브랜드를 선보였다.

멜리사앤더그의 창업자인 멜리사 번스타인은 “아이들은 공예 장난감 세트를 이용해 작품을 만든 뒤 또다시 상점에 들러 다른 종류의 장난감을 사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2~3년 안에 공예 장난감 매출이 목재 장난감을 뛰어넘을 것”이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