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튜디오의 앨범사진(사진제공=공감엔피엠)
엄마들은 우리 아이에게 VIP 대접을 해주고 싶다. 탄생부터 백일, 돌까지 이어지는 성장 앨범이 비싸도 계약하는 것은 그런 이유다. 스튜디오를 선택할 때 소비자들이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사진 콘셉트와 촬영 기술이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촬영장을 벗어난 후 받는 ‘앨범’이다.

스튜디오에서 모든 촬영과 편집을 끝마치면 사진은 앨범으로 제작돼 소비자에게 도착한다. 문제는 집에 보관된 앨범을 아이가 만지게 되는 경우다. 유명 베이비스튜디오들의 앨범 제작사인 이가앨범(경기 광명시) 이성헌 대표는 일반적인 아기 앨범에 대한 문제점을 짚었다.

이성헌 대표는 “최근 많이 사용되는 앨범 종이 코팅에 사용하는 코팅액은 각종 화학 성분이 함유돼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비록 허용수치 이내이긴 하지만 자극에 민감한 아이들에게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등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로 ‘착한 앨범’이 거론되고 있다. 이는 친환경 트렌드가 가미된 핸드메이드식 제작앨범이다. 대량생산보다 속도나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나만의 앨범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로하스튜디오도 ‘착한 앨범’ 사용 업체 중 하나다. 로하스튜디오 박미자 이사는 “앨범의 색감과 질감을 위해 아트패브릭 재질 종이를 사용하고 있다. 이 종이에 일반적인 화학 코팅액을 사용하면 종이가 번들거려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제작 업체와의 소통을 통해 화학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수성액으로 코팅 작업을 여러 번 반복하며 앨범을 완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착한 앨범’의 특징은 앨범 표지와 케이스도 가죽, 천, 나무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다는 것. 박미자 이사는 “작업량은 두 배가 되지만 피부가 약한 아기들이 앨범을 만진다는 생각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실질적으로 들어가는 투자비와 수익성을 생각한다면 어려운 시도다. 하지만 나만의 특별한 것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워 앞으로도 ‘착한 앨범’ 트렌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