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왼쪽에서 두번째)과 서진원 신한은행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임직원들과 서울 동작구 대방종합사회복지관에서 조손 가정 등 저소득가정에게 전달할 가구를 만들고 있다.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매년 2만4000여 명의 직원, 그리고 직원들의 가족까지 포함하면 최소 5만여 명이 따뜻한 봉사활동을 한다. 사실상 이 회사는 전 직원이 봉사활동을 하는 셈이다. 억지로 1회성 봉사활동을 시킬 수는 있다. 하지만 그 봉사활동이 7년째라면 그런 의문은 사라진다. 마치 7년째 탑을 쌓아 나아가듯이 따뜻한 활동을 해왔다. 직원들의 단합을 별다르게 생각할 필요가 없어졌다. 직장에서의 단합보다 이 봉사활동을 통해서 정말 가족이 되었고 이 가족들이 또 다른 가정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봉사, 쉽지 않다. 하지만 5만여 명이 7년째 함께해온 봉사활동은 어려운 이웃에 갈수록 관심이 식어가는 우리 사회에 정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지난 9일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 대방종합사회복지관.

간소한 차림의 60대 노신사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수십 명의 사람들 속에서 뚝딱뚝딱 책꽂이와 의자를 만들어내더니 어디선가 붓을 들고 왔다. 큼지막한 손에 든 작은 붓으로 의자 구석구석에 세심하게 니스칠을 하기 시작한다. 만든 가구에 광택을 내는 마지막 작업을 하는 그의 표정이 자못 진지하다.

이날 행사는 지난 7년간 해온 신한 자원봉사대축제의 일환이다. 참가자들은 항상 해왔던 일처럼 능수능란하게 일을 처리해서 놀라울 정도였다. 간단한 행사를 마친 후 자기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아는 것처럼 각자 맡은 역할을 수행해내는 모습이 마치 건축회사의 직원들 같았다. 한때 인기 TV 프로그램이었던 ‘러브하우스’를 방불케 하는 장면들이 이곳에서도 펼쳐졌다.

봉사활동을 통해 제작된 가구로 주거환경이 개선된 집은 총 70세대. 신한금융 그룹사 CEO와 임직원 50여 명은 친환경 목재로 가구를 직접 제작해 복지관 주변 지역의 조손 가정, 한부모 가정 등 저소득 가정에 전달했다. 아이들의 낡고 불편했던 공부방이 새롭게 탈바꿈한 것. 가구 제작을 위해 NGO단체인 ‘기아대책’에 후원금 3000만원도 전달했다.

앞장서서 일하던 노신사는 다름 아닌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 한 회장이 지난 2011년 첫 신한지주 사령탑을 맡았을 때 가장 먼저 한 말이 ‘따뜻한 금융’이었다. 이는 한 회장의 경영철학이자 현재 신한금융그룹의 미션이다. 금융의 본업을 통해 고객들과 따뜻한 유대감을 만들어가자는 것이 따뜻한 금융의 주요 골자다.

더불어 직장 내에서만 고객에게 따뜻한 금융으로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소외된 주민들에게도 따뜻한 금융을, 따뜻한 봉사를 펼치자는 한 회장의 뜻이 담겨 있다. 매년 자원봉사대축제마다 직접 나서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그의 모습이 낯설지 않은 이유기도 하다. 올해 가구 만들기에 앞서 지난해에는 장애인 생활시설을 따뜻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벽화 그리기 작업에도 참여했던 한 회장이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한동우 회장은 “매년 봄에 열리는 신한 자원봉사대축제는 그룹의 전 임직원이 함께 참여하여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는 봉사활동”이며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는 봉사활동을 통해서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직원들도 지난 7년간의 봉사활동으로 따뜻한 사회 만들기에 나서면서 그들의 가정에도 따뜻한 온기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봉사활동에 참가했던 한 직원 가족은 “처음에는 회사 차원에서 하는 봉사활동이라 별다른 생각 없이 기계적으로 해왔었지만 어느덧 내 일처럼 따뜻함을 전하기 위해 열심히 하게 됐다”며 “지금은 우리 가족이 이 봉사활동을 통해 가족 간의 거리감도 좁히고 소통의 장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소원해져가던 아이들과도 따뜻함을 느끼는, 중요한 생활 속의 일부분이 됐다”고 봉사활동 참가 소감을 밝혔다.

친환경 가구를 만들어 전한 ‘행복한 가구 만들기’ 봉사활동은 시작에 불과하다. 신한금융그룹은 다음 달 24일까지 한 달 반 동안 7번째 자원봉사대축제를 진행한다.

어느덧 7년째를 맞이한 자원봉사대축제는 신한금융의 전 그룹사 CEO, 임직원 2만4000여 명과 직원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신한의 대표적인 봉사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사회공헌활동은 크게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공존(共存)’, 전통적 가치와 문화 보존을 위한 ‘공감(共感)’, 환경의 소중함을 지키기 위한 ‘공생(共生)’의 세 가지 테마로 총 22개 봉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주요 실행 프로그램으로는 2006년부터 후원해온 ‘서울 국제 휠체어 마라톤 대회’ 행사 지원 및 5km 함께 달리기와 1사 1촌 결연마을(신한은행: 오미자마을, 신한카드: 삼배리마을, 신한금융투자: 상군두리마을, 신한생명: 카누마을) 일손 돕기 등이 있다.

또한 2008년부터 매년 실시해온 ‘내고장 문화재 가꾸기’ 활동도 펼친다. 창경궁 가꾸기, 남한산성 가꾸기를 비롯해 전국 각지의 15개 문화재에서 창호지 교체, 환경 정화 등 문화재 보호활동을 실시한다.

특히 올해는 환경보호 활동을 강화하여 기존의 남산 가꾸기, 북한산 보존활동 외에도 ‘북서울 꿈의 숲 가꾸기’, ‘푸른수목원 가꾸기’, ‘노을공원 100개 숲 만들기’, ‘경기도 탄천 정화활동’ 등을 신설했다.

아동복지 활동도 한층 강화한다. 3년째 진행 중인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1:1 매칭 ‘한양도성걷기’ 외에도 해외 빈민아동을 위한 ‘사랑의 핫픽스 티셔츠 만들기’,  ‘위탁가정 나들이 지원’ 등을 추가했다.

신한금융그룹은 그룹 차원의 봉사활동을 체계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2010년 4월부터 전 그룹사 임직원을 단원으로 하는 ‘신한금융그룹 봉사단’을 창단해 전국을 7개 권역으로 나누어 활발한 봉사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