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르노삼성 SM3 Z.E /사진 =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한국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자동차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국내외 업체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BMW는 이달 말 순수 전기차 모델 i3 출시를 앞두고 있고, 국산차 기아자동차도 쏘울EV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르노삼성차 SM3 Z.E.도 시장점유율 60%를 목표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기아차 레이EV, 한국지엠 스파크EV, 닛산의 ‘리프’까지 올해 한시적으로 지원되는 환경부와 지자체의 2000만원대 보조금 지급으로 넓어진 시장을 잡기 위해 혈안이다. 지금까지 국내 전기차 보급은 780대로 미국 11만7990대, 일본 5만9239대, 네델란드 3만86대에 크게 뒤처져 있지만 올해 신차 출시와 보조금 지급으로 2000대 정도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시장 확대와 함께 관련 타이어 업계도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는 글로벌 1위인 일본의 브리지스톤이 국내외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공급해왔지만 올해부터 국내 타이어 업체들도 전용 타이어를 선보이며 바짝 추격하는 추세다. 브리지스톤은 국내 레이EV와 스파크EV에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으며 곧 출시될 BMW i3와 닛산 리프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전기자동차는 중대형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평균 100~300kg가량 더 무겁다. 그만큼 타이어의 수명도 짧아지고, 소음도 커지게 된다. 결국 무게는 가볍고, 소음은 적으면서도 낮은 회전저항과 높은 구동력, 내마모성을 갖춘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장착해야 한다. 국내 업체 가운데는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가 국내 전기자동차에 자체 개발한 전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약 2년간의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에 가장 많이 보급된 르노삼성차의 SM3 Z.E.에 전기차(EV: Electric Vehicle) 타이어를 2018년까지 단독 공급한다. 규격은 205/55R16이다. 금호타이어는 국내 업계 최초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인 ‘와트런(WARRRUN)’을 론칭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와트런’은 저소음 및 컴포트 기술을 적용하고 재료 측면에서도 고강성과 경량화를 동시에 구현했으며 동일 규격의 자사 일반 타이어에 비해 11% 가볍고 회전저항은 8% 적으며 구동력은 5%가량 높다.

넥센타이어도 지난 3월 ‘제주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공개한 기아차의 전기차 쏘울EV에 전용 타이어를 공급한다. ‘엘부루EV’라는 이름으로 개발된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쏘울EV의 출시에 맞춰 양산, 공급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기아차는 지난해 선 보인 레이EV 모델에 세계 1위 타이어 업체인 일본의 ‘브리지스톤’에서 전용 타이어를 공급받았지만 쏘울EV 출시에 맞춰 국산 타이어로 교체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산품을 이용해 비용 절감 효과를 노린 것이다.  

이와 함께 한국타이어도 자체적으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 개발을 마치고 해외 업체와의 협력 등을 저울질하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올해 선보인 순수 전기자동차 쏘울EV / 사진 = 기아자동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