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최근 해외지수를 기초로 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을 허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약 2조7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투자자의 외국상장 ETF 직접 구매자금을 끌어오기 위해서다. 또한 상품 간 경쟁을 유도한다며 동일지수 상장도 가능토록 했다. 거래소는 우선 기초자산 매매의 용이성과 투자자 인지도 등을 고려해 국가별 대표지수와 주요 다국적 지수 상품만 허용키로 했다.

국내 레버리지 ETF와 동일하게 기초지수는 정방향 지수로 하고, 참고지수로 레버리지·인버스 지수를 채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국내 레버리지 ETF와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해외 레버리지 ETF도 정배수(2배, -1배)만 허용키로 했다.

중요한 점은 다른 유형의 ETF와 달리 기초지수의 누적수익률이 아닌 일간수익률을 추종한다는 점이다. 단순하게 기초지수의 1.5배나 2배의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손실을 입을 수 있다. 또한 레버리지 ETF에 변동장은 그야말로 독(毒)이다. 펀드 구조상 기초자산 지수 하락으로 손실을 보게 되면 이후 지수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와도 원금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하락장에서 높은 손실률로 원금이 깨졌기 때문에 이후 기초자산 지수 상승의 2배로 오른다고 해도 투자 원금 자체가 크게 줄어든 상태라 떨어졌던 것보다 더 많이 올라야 원금 회복 가능성이 커진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자산운용사에서는 “레버리지 ETF는 변동성이 심하다면 절대 장기로 보유하면 안 되는 상품”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