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내우외환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국내 보험시장 침체 등으로 수익성과 건전성이 크게 나빠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유량주택담보대출) 파생상품과 중국 부동산 투자 전문 사모펀드(PEF) 등 투자 손실 등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산운용 여건 악화에 따른 투자이익 감소와 더불어 신계약 감소 등 보험영업환경 악화의 영향으로 수익성과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현재 삼성생명의 파생상품 평가손실 규모는 2조9,341억원에 달했다. 회계결산 시에 손실규모가 3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매도가능증권처분이익도 1분기보다 1000억원 감소한 1309억원을 기록해 투자영업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시장점유율도 28.9%로 하락하는 등 보험영업이익도 줄 것으로 보여 전반적인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이처럼 손실이 커지자 삼성생명은 지난해 말 그룹사 생산성격려금(PI)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다. PI는 연초 지급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과 함께 삼성그룹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이다.

삼성생명의 한 관계자는 "보험영업환경이 전반적으로 악화됐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여와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의 영향으로 자산운용 부문에서의 피해가 있었"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는 국내 생보사들의 자산운용 수익률이 사상 최저 수준인 4%대로 떨어져 매출과 순익이 감소하는 등 많은 타격을 입어 삼성생명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사의 대부분이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생명도 운용자산이익률 감소 등 실적악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희 기자(wooang13@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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