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6월, 전남체신청이 전남경찰청과 공동으로 노인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 예방활동에 나섰다.


올해 5월까지 우체국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 피해 신고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정사업본부의 ‘보이스 피싱과의 전쟁’이 큰 결실을 거둔 결과다.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남궁 민)에 따르면 지난 5월 현재 우체국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 피해 신고 건수는 543건으로, 이는 지난 2009년 같은 기간 1685건에 비해 1142건이나 감소했다.

신고 건수가 크게 줄면서 사기범의 계좌로 돈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지급 정지된 우체국 계좌의 금액도 70억 원(‘09년 5월 현재)에서 19억 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피해가 크게 감소한 것은 우정사업본부가 지속적으로 펼친 보이스 피싱 피해 예방 활동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이 기승을 부림에 따라 지난해 4월 ‘보이스 피싱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전국 3700여 개의 우체국과 4만4000여 직원들이 피해 예방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왔다.

매월 둘째 주 월요일을 ‘보이스 피싱 피해 예방 홍보의 날’로 정해 전국 우체국에서 가두 캠페인을 전개하는 한편 농어촌의 노인들이 사기를 많이 당함에 따라 집배원들이 노인정과 마을회관을 직접 찾아 보이스 피싱 수법을 꼼꼼히 설명했다.

우체국 장비와 인쇄물을 통해 보이스 피싱의 위험성도 알렸다. 우체국 차량과 자동이륜차는 물론 우편물 운송차량에 안내문을 붙이고, 우체통과 우체국 택배 상자에도 보이스 피싱의 위험을 알리는 문구를 게재했다.

포스터도 제작해 전국의 노인정과 마을회관에 게시했다. 특히 농어촌에서는 마을 방송을 활용해 피해 사례를 알리고 반상회를 통해 전화 사기에 당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우체국에는 보이스 피싱의 피해를 알리기 위해 플래카드를 붙이고 고객이 잘 볼 수 있는 곳마다 안내문을 항상 게시했다.

콜센터와 우체국 대표전화에도 안내 멘트를 삽입하고 본부, 각 청, 우체국 홈페이지와 인터넷 우체국 화면에도 주의 안내문을 팝업창에 띄워놓았다. 특히 우정사업본부는 전국 4만4000여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화 사기 대응 요령과 피해 예방 사례에 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운영위원회, 노인 대상 예방법 설명

우정사업본부 우정사업운영위원회(위원장 박완규 중앙대교수)가 지난 21일 노인복지회관을 찾아 보이스 피싱 예방 활동을 펼쳤다. 또 노인 보호시설을 방문해 생필품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우정사업운영위원회는 우정사업 운영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일반인과 관계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로 1997년부터 우정사업의 중요사항을 심의하고 있다.
이날 운영위원들은 광주 광산구 노인복지회관을 찾아 상대적으로 사기를 쉽게 당할 수 있는 노인들에게 보이스 피싱의 사기 유형과 피해 예방법 등을 설명했다. 또 우체국 직원들과 함께 노인보호시설인 성심의 집을 방문해 위로했다.

특히 1일 우체국장을 맡아 우편물 접수, 예금·보험금 지급, 공과금 수납 등 창구 업무와 우편물 구분, 우편물 배달 등을 직접 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운영위원들이 우체국의 사회 공헌 활동과 다양한 업무를 체험함으로써 우정사업의 주요 정책을 심의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