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구글플레이를 통한 게임 플랫폼 진출에 대한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모바일 게임 유통의 1인자였던 '카카오'를 제치고 성공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구글코리아는 31일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구글 플레이와 게임'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글 플레이를 통한 국내 게임 개발사들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고 전했다.

구글은 온라인 게임 플랫폼 '구글플레이 게임(Google play games)'을 통해 안드로이드뿐만아니라 iOS· 웹 플랫폼을 모두 지원하고, 190개국 이상 10억명 유저가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게임 플랫폼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국내 게임 플랫폼 유통을 도맡고 있는 카카오가 미진한 해외진출을 강력히 내세우면서 게임 개발사들을 유혹(?)하겠다는 전략으로 비춰진다.

구글플레이 게임은 최대 8명이 동시 게임이 가능한 실시간 멀티플레이와 클라우드 세이브로 어느 기기에서든 게임 진행 등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구글은 구글플레이 게임 플랫폼 활성화를 통해 게임 앱 개발의 디자인 가이드라인 제공, 언어 번역 기능 지원, 광고 수익 극대화 등으로 개발사를 다양한 방면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글 관계자는 "개발자 컨퍼런스를 비롯해 개발자 웹 사이트와 워크숍을 통해 조언을 아끼지 않고 안드로이드 스튜디오와 같은 통합 개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글플레이를 총괄하는 크리스 예가 구글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화상 원격 시스템인 '행아웃(Hang out)'을 통해 이번 "게임은 구글플레이의 다양한 콘텐츠(책·음악·게임 등) 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다"며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무료 앱 상위 20개 중 17개가 게임이며, 이런 트렌드는 다른 나라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가 디렉터는 "게임은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 4명 중 3명이 구글플레이를 통해 즐기고 있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에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게임 개발사들이 많으며 이미 세계적으로 높은 성과를 거둔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만큼 구글플레이에서 또 다른 성공 스토리를 쓰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구글플레이 게임에 대해 국내 모바일 게임 플랫폼 업체인 카카오는 "구글플레이 게임과 다른 카카오만의 장점이 있어서 당장 위기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구글플레이 게임과 다르게 아는 친구들과 같이 게임을 하면서 관련 산업을 키워 나갔다. 이 부분이 카카오의 차별점이자 장점인만큼 잘 살리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카카오는 구글플레이에 올라온 게임을 카카오에서 또 유통할 수 있는 2차 게임 플랫폼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카오는 지난해 모바일 게임 산업에서 나온 1조2000억 후반대의 매출 중 1조 가량의 수익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글의 해외 진출 도움 등이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카카오는 "구글이 가지고 있는 글로벌망에 대해 카카오의 임원진들이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게임 개발사의 지원과 광고 수익 극대화 방향은 이미 카카오도 해오고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