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4G 대항마 평가…삼성, 유럽·아시아 이어 미국시장도 ‘공략’

인도 델리 론칭 행사.


갤럭시S가 ‘현존하는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안드로이드폰’이라는 평가를 받는 등 해외에선 일찌감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반응 속도와 터치감, 슈퍼 아몰레드(AMOLED) 화질 등에 극찬이 이어지고 있는 것. 삼성전자 역시 이 같은 반응에 한껏 고무됐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은 “믿기 어려운(Incredible) 일”이라며 “삼성이 만든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춘은 “구글 안드로이드가 48개국에 진출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배 이상 많은 나라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IT(정보기술) 전문매체인 씨넷(Cnet) 아시아판은 갤럭시S와 구글의 넥서스원, HTC의 디자이어 등을 비교하며 “갤럭시S가 3차원(3D) 그래픽 처리 속도에서 다른 제품보다 2배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지난 6월7일(현지시각) “삼성이 이달 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족적을 남길 만한 갤럭시S를 출시할 방침”이라며

“삼성은 갤럭시S로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한국에서는 지난 5월 소니에릭슨이 새로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10’을 출시한 데 이어 LG전자의 스마트폰이 대대적으로 나왔다”면서

“또 KT가 애플의 아이폰4G 제품을 7월 출시하겠다고 밝혔고 앞서 구글의 넥서스원 도입 방침을 발표하는 등 스마트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주요 외신들은 갤럭시S에 대해 ‘혁신적’이라고 평가하며 아이폰4G에 대해 경쟁할 여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 하나라고 보도하고 있다.

싱가포르 론칭 행사.


아이폰보다 먼저 출시해 시장 선점
삼성전자는 지난 6월8일 국내 출시에 앞서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갤럭시S를 출시해 글로벌 시장 선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갤럭시S는 지난 5월27일 싱가포르 출시에 이어 전 세계 100여 개 이동통신 사업자를 통해 올 하반기까지 세계 시장에 차례로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아시아 휴대폰 시장의 ‘관문’인 싱가포르에서 전 세계 중 가장 빠르게 갤럭시S를 출시했다.

싱가포르 최대 통신사인 싱가포르텔레콤을 통해 출시되는 갤럭시S는 전 세계 100여 개국 출시를 앞두고 가장 먼저 첫 선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싱가포르 갤럭시S 발표회에서 현재 출시된 안드로이드폰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제품의 사양을 소개하고 선명하고 밝은 디스플레이와 멀티미디어 기능을 시연해 참석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가 싱가포르와 한국에 이어 홍콩에서 출시 행사를 가지면서 아시아 시장 공략도 본격화 했다. 특히 갤럭시S의 홍콩 진출은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철영 삼성전자 홍콩법인장은 “홍콩은 중화권 시장에 파급력이 큰 중요한 시장”이라며 적극적인 시장 공략을 다짐했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 3월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TIA 2010’에서 갤럭시S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아시아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의 전략시장인 미국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이에 올 하반기로 예상됐던 갤럭시S의 미국 시판 시기도 상당기간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스위스 론칭 행사.


삼성전자는 이미 유럽, 동남아시아, 한국 등 글로벌 시장에 론칭된 갤럭시S를 세계 최대 휴대폰시장인 미국에서도 출시를 미룰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애플의 아이폰4G가 AT&T에 독점 공급되는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미국 통신사들이 갤럭시S의 출시를 서두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과 캐나다를 합친 북미 휴대폰 시장은 세계 휴대폰업체들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1억8870만 대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총 4850만 대를 판매, 25.7%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애플은 1170만 대를 판매, 시장점유율 6.2%로 6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시장에선 삼성전자는 애플에 열세를 면치 못했다. 총 4880만 대 규모를 보인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은 1170만 대를 판매, 시장점유율 24%로 RIM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반면, 삼성전자는 200만 대(시장점유율 4.2%)를 판매, 팜과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T모바일 등 미국 4대 통신사를 통해 갤럭시S를 시판할 예정이다. 미국 4대 통신사가 한 제품을 동시에 판매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올해 최고의 안드로이드폰으로 꼽히는 갤럭시S에 대한 미국 통신사들의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윤성 기자 coo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