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0대 그룹 전체의 투자규모가 전년보다 감소했다.

26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회사를 제외한 30대 그룹의 상장사 171개사의 유•무형자산 투자액은 총 95조8000억원으로 2012년 97조7000억원 대비 1.9% 줄었다. 여기에서 자산화된 비중을 구분하기 어려운 연구개발(R&D) 투자는 제외됐다.

전체 투자액은 줄었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7.7%)보다는 하락폭이 둔화됐다. 실제 3분기까지 분기당 평균 투자액은 약 20조원이었으나 4분기에는 24조원으로 규모가 크게 늘었다.

30대 그룹 중 지난해 투자액이 늘어난 그룹은 12개였고 줄어든 곳은 16개였다. 30대 그룹에서 삼성과 SK를 제외한 투자액은 54조8천300억원으로 전년 59조6천억원보다 8%나 줄어들었다. 또한삼성·현대차·SK 등 상위 3곳이 30대 그룹 전체 투자 비중의 54%에 달해 투자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이 뚜렷한 모습을 보였다.

투자액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그룹으로 28조7000억 원이었다. 전년 27조 원보다 6% 늘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하더라도 투자액이 전년보다 15% 감소한 19조원에 그쳤지만 4분기 투자 규모를 크게 확대해 전년 수준을 넘어섰다. 2위는 SK그룹으로 12조2700억 원을 투자해 전년 11조원 보다 11.3% 증가했다. SK의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이 투자액을 각각 1조2000억원, 5400억원 늘리며 투자를 이끌었다.

3위는 10조8500억원을 투자한 현대자동차그룹이 4, 5위는 LG그룹(9조4600억원)과 포스코(8조2500억원)가 차지했다. 하지만 이들 그룹의 투자액은 전년보다 일제히 줄었다. 현대차가 5.3% 감소했고, LG와 포스코는 20.6%와 21.4% 크게 줄었다.

이들 기업 외에도 KT는 5조6900억원, 한진그룹 3조3800억원, 롯데그룹 2조8000억원, CJ그룹 2조7천500억원, 신세계그룹 1조4천500억원을 투자했다.

한편 투자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에쓰오일로 1900억원에서 4600억원으로 144% 증가했다. 이어 현대백화점(41.2%), GS(32.7%), 현대(24.8%) 등도 전년 대비 높은 투자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그룹이 해체된 STX는 투자액이 90% 감소했고 이어 동부(-27.8%), 두산(-24%), 동국제강(-23.7%), 한화(-23.2%), 포스코(-21.4%) 순으로 감소율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