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채권단의 일부 지분 블록딜(대량매매) 가능성이 불거지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1시 현재 금호타이어는 전날보다 5.47% 하락한 12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 7개 금융기관들로 구성된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보유 중인 지분 가운데 일부인 1766만9000주(지분율 12%)를 팔기로 했다. 이번 지분 매각은 우리은행이 보유 중인 전환사채(CB)를 전환할 경우 금호타이어 지분율이 12.51%에서 18.1%로 늘어나 은행법에 위반되기 때문에 이를 피해가기 위한 방편으로 알려졌다. 현재 은행법상 타법인 지분 15%를 초과해 보유할 수 없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가 2010년 그룹 유동성 위기로 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이 회사 지분 ‘50%+1주’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 채권단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일가에 ‘50%+1주’를 나중에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주면서 워크아웃 졸업 전까진 지분을 다른 곳에 팔지 않겠다는 매각제한 약정을 맺었다. 하지만 이번 지분 매각에 따라 박 회장 일가와 맺은 우선매수권 약정 지분을 현재 ‘50%+1주’에서 42%로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