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약 1조4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외환위기 이후 첫 대규모 적자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결산 결과 지난해 1조447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산업은행이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가장 큰 원인은 기업 구조조정 때문. 재계 서열 13위의 STX그룹 계열사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맞으면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대규모 지원에 나서는 동시에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했다. 지난해 산업은행의 대손충당금은 1조7731억원(대손비용 약 2조2000억원)으로 2012년 7825억원보다 9906억원이나 급증했다.

또한 과거 구조조정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인수한 대우건설과 KDB생명으로 인한 손실도 크게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1998년 4조889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 다음해인 1999년 2117억원의 흑자를 냈다. 하지만 IMF여파로 대우그룹이 경영난에 빠지면서  2000년에는 1조398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2012년에는 94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고, 2010년과 2011년의 당기순이익도 각각 1조457억원, 1조4124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