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장 안정적 안착 가능할 것으로 전망

“현대차는 미국시장, 기아차는 내수시장이 실적 향방을 결정할 것이다” 이기정 신한금융투자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는 최근 ‘자동차 산업 수익성과 시장점유율 레벨업(Level-Up)’을 주제로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난해에는 경제 위기에서 살아남은 완성차 업체들이 얼마나 가동률을 끌어올릴 수 있느냐에 따라 중요했다면 올해는 신차 효과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성공하느냐 여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올 1분기 현대·기아차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것도 환율 하락에도 신차 출시가 원가 구조 개선과 고정비 절감 효과를 낳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미국시장에서 4~5월 YF소나타 판매량이 1만5000~1만8000만 대 수준”이라며 “5~7월 중에 현대차 미국시장 점유율은 사상 최고치에 이를 가능성이 있으며 점유율 추이에 따라 주가도 연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와 달리 기아차는 K7, K5, 스포티지R 등 신차를 통해 내수시장 점유율을 먼저 끌어올리는 것이 하반기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의 올해 실적은 결국 신차가 이익 개선에 얼마나 기여하느냐에 달렸다”며 “두 종목 모두 실적 성장세에 비해 주가는 저평가된 상태”라고 관심을 주문했다.

현대차의 중국, 인도,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사업장에서 시장점유율이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교보증권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송상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현대차의 중국과 인도공장은 전년 대비 각각 8.8%, 7.1%의 안정적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미국과 유럽은 각각 23%, 55% 증가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까지 가동률 상승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와 판매 보증 충당금 부담 완화, 내수 비중 확대 등으로 외형과 이익 모두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며

“미국은 YF 신차 생산 개시와 도요타 반사이익으로 싼타페 수요가 늘어났고, 유럽은 기아차(KMS)와의 교차 생산으로 가동률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LIG증권은 현대자동차가 미국시장 내에서 5%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중혁 LIG증권 연구원은 “미국시장은 6월부터 8월까지가 최대 성수기”라며

“현대차는 이 기간 판매가 3월부터 5월까지 판매보다 10% 이상 높았기 때문에 조만간 5% 이상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지난 5월 미국시장의 자동차 판매량이 110만3084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1%가 늘어나는 판매 증가세를 보였으며 전월과 비교해 12.3%가 증가하는 등 올 들어 가장 높은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조윤성 기자 c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