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태 작가와 약속한 장소는 그가 근무하고 있는 경기도 성남 소재 신구대학 그의 연구실이었다.

아담하게 단장한 캠퍼스는 6월의 신록으로 푸르름이 더 했다. 당초 그의 작업실에서 만남을 추진했으나 학사 일정과 맞물려 그의 연구실로 취재 스케줄을 잡았는데 방 한 켠에 작품들이 잘 정돈되어 있었다.

1980년대 초반 대학을 졸업한 그는 우리나라 섬유예술계에서 설치작업이라는 매우 새로운 양식을 도입한 선구적 실험 작가들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줄기차게 섬유예술이라는 한 우물을 파고 있는 그는 섬유라는 단순한 소재로 다양한 실험을 하고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많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

“화면의 부드럽고 둥근 형태는 어릴 적 어머니의 젖가슴에 대한 기억 속으로 헤엄치게 하듯, 건강한 에로티시즘으로 복귀할 것을 작업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지요”라고 말했다.

그는 “그림물감으로는 한계가 있는 투명한 색채와 일체의 군더더기가 생략된 대담한 포름(forme)의 결합을 통해 표현 방법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보이고자 연구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김 작가는 홍익대 섬유미술과와 대학원 공예과를 졸업하고 일본 아이치산업대학 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경희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현재 신구대학 색채산업디자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古田文化센타 초대전(일본 삿포로), 현대아트갤러리 초대전, Colour of Spring(종로갤러리, 서울) 등의 개인전과 150여회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권동철 문화전문기자 kdc@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