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24일 포스코는 연 8%에 달하는 고금리 달러 채권 7억 달러를 상환한다. 또한 2억 달러가량은 포스코가 보유한 자산 및 현금성 자산을 활용해 갚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연간 2000억원에 달하는 부채 및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2009년 3월 투자금과 원료 구매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9억 달러에 달하는 채권을 발행했다. 당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채권을 발행한 탓에 이자율(8.75%)이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사무라이채권 발행에 성공하면서 8%에 달하는 달러채권을 상환할 수 있게 됐다. 당시 포스코는 3년물 100억엔, 5년물 400억엔 등 총 500억엔의 사무라이채권을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3년 만기가 '엔(¥) 스왑금리+65bp', 5년 만기가 '엔 스왑금리+95bp', 쿠폰금리는 3년과 5년 각각 0.93%, 1.35%로 결정됐다.

연 1%대로 발행한 사무라이채권 자금으로 연 8%가 넘는 달러채권을 상환하기 때문에 연간 이자비용만 600억원가량을 줄일 수 있다. 또한 2억 달러는 포스코의 자산 및 현금성 자산으로 상환할 예정이기 때문에 고금리 달러 채권을 이번 기회에 모두 갚을 수 있게 됐다.

한편 지난해 12월 500억 엔 규모의 사무라이 채권발행은 지난 2012년 5월 한국수출입은행이 발행한 1000억 엔 이후 한국계 기관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또한 이례적으로 5년 장기물 투자를 유치했다. 일반적으로 한국계 기관들은 사무라이채권을 발행할 경우 2~3년 만기를 많이 조달한다. 장기로 갈수록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스코는 장기물이 5년물을 낮은 금리로 발행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가져갈 수 있게 됐다. 또한 포스코의 신용등급이 BBB(피치기준)인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금리도 매우 낮은 편이다.

이에 회사 관계자는 “포스코는 일본 내에서 인지도가 높아 장기물∙저금리에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며 “이 채권은 저금리라는 점에서 포스코의 재무부담을 크게 덜어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