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봄을 맞아 그동안 꽁꽁 얼었던 펀드시장에 봄기운이 돌고 있다. 애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 부동산투자 펀드 등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일주일 동안  국내주식형 펀드에 6163억원이 순유입됐다. 국내주식형 펀드는 1개월 동안 3100억원 규모의 자금 순유출을 보였지만 지난주 다시 순유입세로 돌아서 주식시장에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또한 해외주식형과 해외혼합형에도 자금이 순유입으로 반전돼 돌아섰던 자금들이 증시로 돌아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107억원이 들어왔고, 해외혼합형 펀드에는 39억원이 유입됐다. 부동산 펀드 투자도 활성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부동산 펀드는 1개월 만에 5억원의 유출량을 메꿨고, 1개월 전 212억원의 대량 자금이 빠져나갔던 해외부동산 펀드는 21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단기 자금이 모이는 MMF에서는 9529억원이 순유입돼 총 설정액은 78조3389억원이 됐다. 순자산은 79조2966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채권형 펀드의 예탁잔고는 감소했다. 최근 1개월 동안 669억원의 보유고 규모에서 1842억원이 유출됐고, 해외채권형 펀드는 600억여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21일 기준, 국내외 특별자산, 원자재, ELF, 리버스마켓 등에 투자하는 대안투자형 펀드는 151억원의 유출을 기록, 한 달 전과 비교해서 무려 2557억원의 돈이 빠져나가 최대 손실 폭을 기록했다.

이 밖에 전환사채(CP), 만기매칭채권 등에 투자하는 기타형 펀드는 -235억원 규모의 손실을 봤다. 펀드 전문가들은 주식형 펀드 유입, 채권형 펀드 유출이라는 대조적인 현상에 대한 원인을 ‘주식 저가 매수 패턴’으로 보고 있다.

문수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 유입 패턴이 어김없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이 박스권일 때 저가 매수를 노린 자금이 주식형 펀드로 들어오고, 지수가 2000 선을 넘어서면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양상이 반복된다. 일명 스마트 머니다.

중국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시장이 하락하는 시점이라서 심리적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박스권 장세를 유지하는 동안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영석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이사는 “코스피지수가 최근 1940 선 아래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저가 매수성 자금이 꾸준히 흘러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기준, 코스피는 7거래일째 1919~1940 선 박스권 내에서 횡보하며 변동성이 적은 흐름을 보였다.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입은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는 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