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억7000만 명의 나이지리아가 아프리카의 소비대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구 1100만 명의 작은 나라 르완다도 소비시장이 급신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국적 컨설팅 기업 AT키어니의 자료를 인용해 이들 국가의 새로운 중산층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도했다.

AT키어니의 파트너 마이크 모리아티는 “아프리카에 온갖 기회가 널려있으며, 자사에서 산출하는 아프리카 소매개발지수에 참여하는 20여 개국 중 특히 두 나라의 성장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내륙에 위치한 르완다는 1100만 국민 대부분이 극빈층이다. 하지만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의 장기 집권으로 인해 정치 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이며, 해외 기업들의 투자를 반기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나이지리아도 국민 대부분이 가난하다. 하지만 1억7000만 명의 거대한 인구 덕분에 해외 브랜드 제품을 살 수 있는 이들도 수백만에 달한다. 현재 정치와 치안 사정이 불안정하지만, 이를 충분히 상쇄할 만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모리아티는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많은 아프리카 국가가 중대한 분기점에 놓여 있다”며 “사업가들의 안전 문제만 해결된다면 향후 10년간 소매업 분야에서 극적인 성장을 거둘 것”이라고 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아프리카의 중산층 규모가 3000만 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프리카개발은행(ADB)은 하루에 4달러 이상을 벌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소비여력을 갖출 수 있는 아프리카인이 2060년경에는 약 10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정한 올해 사하라(Sahara) 사막 이남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은 평균 6.1%로, 세계 평균 3.7%를 크게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