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음반 시장이 부진을 면지 못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의 발표를 인용, 지난해 세계 음반 시장의 매출이 총 150억달러(약 16조원)에 그쳐 전년 대비 4%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음반 시장의 불황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999년 이후 음반 시장 매출은 매년 감소해왔다. FT는 지난 2012년 음반 매출이 13년 만에 처음 증가세로 돌아서 업황 회복을 기대했으나, 지난해 매출이 또다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분위기가 가라앉았다고 전했다.

맥스 홀 유니버설뮤직그룹 최고경영자(CEO)는 “계속해서 밑바닥을 헤매고 있다”며 “특히 일본은 산사태가 난 것과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세계 음반 시장 부진에는 일본의 영향이 컸다. 전 세계 음반 시장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음반 기업들의 매출은 지난해에 전년 대비 17%나 감소했다. 일본 음반 시장에서 CD는 전체 음반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에 디지털 음악 부문은 계속해서 선전하고 있다. 애플의 ‘iTunes’를 비롯한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서비스의 지난해 매출은 58억7000만달러(약 6조28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 상승했다.

특히 음원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스포티파이(Sportify)의 경우 2010년 800만 명이었던 유료 회원 수가 지난해 2800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광고 지원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튜브(YouTube)와 베보(Vevo) 역시 매출이 전년 대비 18% 증가해 4억7200만달러(약 5046억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