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연 ‘디젤’이다. 한국의 지형조건과 갈수록 비싸지는 기름값 때문에 소비자들이 성능과 연비가 좋은 디젤차로 이동하는 것이다. 수입차 열풍도 같은 맥락이다. 수입차 가운데 60% 이상이 디젤차면서 가장 많이 팔린 5대 중 4대도 디젤세단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디젤 엔진이 탁월한 독일차가 인기가 높다는 점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경계 대상 1호가 되고 있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신형 LF 쏘나타도 한국GM의 쉐보레 말리부 디젤도 모두 경쟁 차종으로 폭스바겐의 ‘파사트’를 지목했다.

‘파사트’는 1973년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1500만대 이상 팔린 폭스바겐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스타일은 물론이고 실용성과 주행성능 등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넉넉한 실내공간으로 사랑 받으며 ‘패밀리카’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지난 한해만 5만대 가까이 팔려 전년대비 228% 판매가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최고 수치다.

수입차 열풍과 디젤차 붐에 대응하기 위해 국산차 업체들도 디젤 라인업 강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한국GM 쉐보레의 ‘말리부 디젤’이 중형 세단 디젤화에 첫 테이프를 끊었다. ‘말리부 디젤’은 GM유럽이 개발하고 독일 오펠이 생산한 2리터 엔진과 일본 전문업체의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독일차의 심장과 일본차의 섬세함을 담았다는 평가다. 독일 명차들에 비해 성능은 아쉽지만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수입차 열풍을 잠재울 대항마로 주목된다.

이코노믹리뷰 CAR+에서는 ‘차대차’ 코너를 통해 국내 첫 디젤 중형세단 ‘말리부 디젤’과 디젤 중형세단의 모범 ‘파사트’의 모든 사양을 직접 비교해보고 판단은 독자들께 맡겨본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 말리부 디젤 출시 행사에서 “폭스바겐 ‘파사트’를 비롯, 수입차 시장을 휩쓸고 있는 독일 디젤차와 정면 승부를 펼치겠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 관계자는 “폭스바겐의 타사 경쟁차종으로 지목 당하는 것은 그만큼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증거”라며 “당초 폭스바겐의 개발 목표는 해당 세그먼트의 벤치마킹 모델이 되자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