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지려다 자칫 노화현상이라는 복병을 만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바야흐로 봄기운이 물씬 묻어나는 계절이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가시지 않았지만 찬바람 속에 따뜻한 봄내음이 느껴진다.

외모에 민감한 일부 잇걸들은 벌써부터 여름철 건강미의 대명사인 구릿빛 피부를 만들기 위해 태닝을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과거와 달리 구릿빛 피부에 대해 섹시하다는 남성들의 인식이 커졌기 때문인지 태닝에 대한 여성들의 선호도는 상당히 높아진 편이다.

벌써부터 자연스런 피부 톤을 유지하기 위해 피부관리실에서 기계 태닝 또는 스스로 자연 햇빛을 자주 접하는 자연 태닝 등의 방법을 통해 이른바 몸을 만드는 잇걸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자칫 셀프 태닝을 하다가 주근깨, 기미, 여드름이 발생하는 피부 트러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특히 자연 태닝의 경우 주근깨, 잡티, 기미와 같은 색소성 피부 질환과 피부 껍질이 벗겨지는 일광화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자연 태닝을 장기간 할 경우, 만성 피부질환이 일어나 피부노화가 빨리 오는 경우도 있다.

내원 환자 중 스포츠를 즐기는 20대 여성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수상 레저를 좋아해 국내에서 여름철에 수상스키를 즐길 뿐 아니라 겨울철에는 남반구인 호주로 건너가 서핑과 수상 레저 스포츠를 즐긴다고 한다. 그런데 20대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피부 손상이 심하고 노화가 빨리 진행돼 고민끝에 피부과를 찾았다고 한다. 피부는 나이와 무관하며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만약 자연 태닝이나 일광화상 징조가 있다면 우선 피부 진정 요령을 숙지하고 있는 것이 좋다. 일광화상 징조가 보인다면 얼음주머니나 시원한 우유를 해당 피부에 부어 열기를 내려야 한다. 만약 피부 껍질이 벗겨졌거나 너덜너덜하다면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피부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러한 방법과 함께 외출 시 항상 자외선 차단제 기능이 있는 기초 화장품을 바르면 수 개월 후 다시 본래 피부색으로 돌아갈 수 있다.

만약 피부침착으로 인해 단기간에 개선 효과를 기대한다면 레이저와 같은 재생 치료 방법도 있다. 무엇이든지 조기에 발견하고 초기 치료를 받는다면 건강한 피부톤, 윤기 있는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피부도 조금만 관심을 보이고 규칙적인 체크를 통해 얼마든지 건강함을 유지하고 실제나이보다 젊어 보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글 ┃박준홍 오월의아침 피부과 원장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대한 피부과학회 정회원, 대한 피부과의사회 정회원, 제7기 대한 피부과의사회 학술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