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현대카드]
M포인트 하면 떠오르는 카드, 이미 확실한 브랜드 이미지를 가진 현대카드가 즐거운 외도를 시작했다. 여러 분야에서 디자인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는 것. 주방용품, 자동차, 엔터테인먼트계와 손을 잡더니 최근엔 팬택과 함께 스마트폰 개발에 나선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카드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스토리를 들여다봤다.

 

감성과 조화를 담은 생활용품 오이스터(OYSTER) 프로젝트

주방을 단순한 가사 노동의 공간으로 생각하는 이들을 위해 탄생한 감성적인 주방용품. 현대카드 오이스터(OYSTER)다.

주방은 집안일을 하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인 만큼 늘 사용하는 생활필수품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싱크대에 걸려 있는 붉은색 고무장갑, 여성에게만 어울릴 법한 꽃무늬 일색의 앞치마, 김치 국물과 음식 잔해들로 얼룩덜룩해진 행주 등 시각적 조화를 찾아보기란 힘든 곳이기도 하다.

현대카드와 이마트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오이스터는 이런 주방을 새로운 감성의 주방용품으로 채웠다.

프로젝트명 오이스터부터 의미를 담고 있다. 성장하면서 성(性)을 바꾸는 굴처럼 주방용품을 여성의 전유물이 아닌 남녀가 함께 사용하는 상품으로 인식하게 하고 이를 통해 함께하는 집안일의 즐거움을 표현하고자 했다. 또 굴은 특별한 양념 없이 날것으로 먹었을 때 본연의 향을 느낄 수 있고 가장 맛있듯이, 과도한 치장 없이 본질에 가까운 모습을 전하고자 했다. 소박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음식일 수도 있는 굴처럼, ‘가식적이지 않은 호사’를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이름으로 오이스터를 선정했다.

첫 주자는 어떤 주방에나 잘 어울리는 오렌지와 네이비, 베이지색의 고무장갑과 남녀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심플한 디자인의 앞치마와 행주, 오븐글로브 등 6종이 선정됐다. 지난해 2월, 전국 60여 이마트 매장에서 1차로 출시된 오이스터 상품군은 출시 초기부터 첫 제작 물량이 매진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2개월 뒤엔 조리도구와 믹싱볼, 그릇, 도마, 커틀러리 세트로 구성된 2차 제품을 출시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오이스터 프로젝트는 기존 제품을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디자인 영역을 확대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각자 영역의 노하우 공유 YG x Hyundai Card

2012년 6월, 현대카드와 YG 엔터테인먼트는 서로의 혁신적 가치를 공유하는 새로운 형태의 콜라보레이션을 시작했다.

금융과 엔터테인먼트계라는 각자의 영역에서 구축한 차별화된 노하우를 공유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현대카드는 자사의 브랜딩 및 디자인 역량을 활용해 YG 브랜드를 통합 관리하는 동시에 전방위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에 대한 노하우를 전달했다. 막강한 팬층을 보유한 YG는 현대카드의 미래 고객인 10~20대 문화에 대한 통찰력과 접근방식을 공유했다.

이를 통해 탄생한 첫 번째 작품은 YG의 대표 뮤지션 ‘빅뱅’의 리브랜딩(Re-Branding) 프로젝트다. 현대카드는 아티스트로서의 빅뱅의 음악적 성장, 고민 등을 새로운 로고와 BI(Brand Identity), 앨범 재킷, 뮤직비디오를 통해 표현하고 빅뱅의 브랜드 가이드북을 제작함으로써 팬들과 함께 빅뱅이라는 브랜드를 키워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빅뱅의 신곡 ‘몬스터(MONSTER)’ 뮤직비디오에는 현대카드 전용 서체를 적용해 세련되고 모던한 감성을 영상미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현대카드가 새롭게 선보인 음악 플랫폼 ‘현대카드 MUSIC’을 활용한 리몬스터(RE-MONSTER) 프로젝트다. 현대카드 MUSIC은 음원 프리마켓으로 뮤지션들이 직접 음원을 올리고 수익 대부분을 가져가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리몬스터 프로젝트는 빅뱅의 신곡 ‘몬스터’를 뮤지션들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현대카드 MUSIC에 올리고 가장 인기 있는 리몬스터 음원을 제작한 뮤지션에게 MUSIC 팝업스토어에서의 공연 기회와 디지털 싱글 제작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약 한 달 동안 총 200여 밴드가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전체 음원 중 YG의 1차 선별을 거친 음원들이 현대카드 MUSIC에 올라왔다. 그중 온라인 다운로드 집계를 통해 선발된 Top 3 뮤지션들은 2012년 8월 홍대 팝업스토어에서 공연을 펼쳤다.

최종 우승한 인디밴드 ‘아프로디노’는 YG로부터 뮤직비디오 제작과 음원 유통, YG 녹음 스튜디오 등을 지원받고, 현대카드가 아티스트 로고와 디지털 싱글 이미지 디자인 제작 등을 도와 ‘카멜레온’이란 첫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대카드가 선보인 마이택시 [사진제공=현대카드]
철저한 승객 중심의 택시 마이택시(My Taxi)

현대카드는 기아자동차와의 디자인 협업으로 새로운 콘셉트의 ‘마이택시’를 선보였다. 세계 최초 자동차회사와 금융회사 간의 콜라보레이션. 기아차의 대표적인 경차 ‘레이’를 기반으로 심플한 디자인 철학과 고객 중심 마인드를 반영했다.

현대카드 마이택시(My Taxi)는 택시를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서 그 도시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봤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교통에 어울리는 작은 크기에(Small), 넓은 승객 공간을 확보하고(Spacious), 모든 서비스를 승객 중심으로 재구성해(Smart) 편의성을 크게 늘린 택시를 제안했다.

택시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조수석을 과감히 없애 짐가방과 유모차 등을 편히 실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으며, 블루·옐로·레드 등 세 가지 컬러의 루프사인을 통해 승객의 탑승과 예약 여부를 파악할 수 있게 했다.

9.7인치의 승객 전용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외국인을 위한 6개 국어 지원, 자신의 위치 및 경로, 예상요금, 지역정보 등을 확인하고 에어컨과 라디오 등을 제어할 수 있게 한 점도 눈에 띈다. 스마트폰 앱으로 택시 예약부터 이용, 요금 결제까지 가능한 것도 마이택시만의 차별화된 특징이라고 현대카드 측은 강조했다.

지난해 5월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IT쇼에서 선보인 마이택시는 최근 국제 디자인 공모전인 ‘iF 디자인 어워즈 2014’에서 전 세계 금융회사 중 최초로 커뮤니케이션 부문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새로운 관점의 디자인 갖춘 전략 스마트폰 ‘브루클린’ 프로젝트

현대카드가 스마트폰 개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대카드는 팬택과 함께 전략 스마트폰을 개발해 내년 상반기에 선보이고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양해각서를 지난 11일 체결했다.

‘브루클린(Brooklyn)’으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현대카드의 제품 및 디자인과 마케팅 역량에 팬택의 R&D 기술을 접목해 기존에 출시된 스마트폰을 단순 변경하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고객들의 휴대폰 선택권을 확대하고 팬택의 시장점유율 확보와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 프로젝트는 지금껏 진행됐던 일반적인 협업과 달리 금융과 IT의 만남으로 눈길을 끈다.

팬택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로 과도한 스펙 경쟁과 차별화되지 않은 디자인, 가격 경쟁에 빠진 기존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벗어난 합리적 가격의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현대카드는 “공장지대에서 가장 활기차고 트렌디한 장소로 변한 뉴욕의 브루클린처럼 이 프로젝트가 팬택의 새로운 출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