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재창조, 미니밴의 명품 혼다 ‘올 뉴 오딧세이’

“감동은 디테일에서 시작된다

 

자동차는 단순히 이동의 수단만은 아니다. 누구는 중요한 사업을 결정하는 비즈니스 공간으로 이용하고 누구에게는 소중한 사람과의 만남 장소다. 또 다른 누구에게는 잠을 청하는 숙소일 수 있으며 어떤 이는 다양한 미디어를 즐기는 휴식 공간으로 활용한다. 자신의 용도와 취향에 따라 자동차는 여러 공간으로 재창조된다. 이 같은 여러 가지 용도에 부합하는 차가 있다면 가격을 떠나 구미가 당기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자동차의 기본 성능인 ‘잘 달리고’, ‘승차감이 좋으며’, ‘안전성’까지 구비됐다면 한층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여러 수입차를 타보면, 독일차와 일본차의 장단점을 확실히 확인할 수 있다. 독일차가 드라이빙을 위한 차라면, 일본차는 동승자를 위한 차처럼 느껴진다. 연비와 성능 좋은 디젤엔진 중심의 독일차와 가솔린 엔진의 장점을 극대화한 일본차의 구분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국내에 불고 있는 수입차 열풍의 주인공은 독일차다. 판매되는 수입차 4대 중 3대는 독일차다. 기름값이 비싸고 산악지형, 언덕이 많은 우리나라는 당연히 자동차의 성능과 연비를 중시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본차의 매력은 분명히 존재한다. 편의성부터 디테일과 공간 활용력은 하나하나,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런 일본차의 매력이 응집된 차가 바로 혼다의 ‘오딧세이’다.

‘오딧세이’는 1995년 처음 출시되어 세단 중심 혼다에 RV 피를 수혈한 모델이다. 1999년에는 장거리 운행이 많은 북미시장에서 베스트셀링 카로 선정된 미니밴이며, 국내에 첫선을 보인 2012년에 이어 2013년에도 북미시장에서 각각 14만, 13만 대 이상 팔아 미니밴 부분 넘버원으로 오른 명성을 자랑한다. 안전성과 편의성, 스타일의 고급스러움을 더해 2014년 4세대 모델, ‘올 뉴 오딧세이’로 다시 국내 시장을 두드린다.

“머물고 싶은 공간 창조

‘올 뉴 오딧세이’와 처음으로 함께한 곳은 경기도 일산에서 파주 임진각까지 자유로 왕복 80km 구간이다. 첫인상은 매끈한 세단 같은 느낌이다. 차량의 높이는 낮아 타고 내리기 쉽고 차폭은 넓어 그만큼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뒷자석을 보면 한 열이 빠진 듯, 2열과 3열은 두 다리를 쭉 펴고 앉을 수 있다. 기존 모델보다 2열에 좌석 하나를 추가해 8인승 차량이 되었지만 중간 좌석은 눕혀 컵폴더나 테이블로 이용할 수 있다. 3열은 뒤에서 끈을 잡아 당기기만 해도 트렁크로 수납된다. 비결은 스페어 타이어가 2열 아래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3열이 접히면 마치 화물밴을 연상시킬 만큼 넓은 공간이 확보된다.

디테일과 감동은 지금부터다. 1열과 2열 사이에 DMB 시청이 가능한 9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와 탈부착이 가능한 리모컨, 그리고 별도의 무선헤드셋 2개까지 준비돼 있다. 3열에도 별도의 AV 단자가 있어 다양한 미디어 감상도 가능하다. 에어컨도 2, 3열에서 각각 조절 가능하다. 1열 뒤편으로 음료수를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는 쿨박스와 패트병 4개를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 심지어 쓰레기 봉투 거취대까지 장착되어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8인승이지만 6명 정도가 탑승하면 아무리 먼 거리라도 편안하게 다양한 미디어를 감상하면서 여유롭게 이동할 수 있을 것이다.

승차감, 주행성능도 합격점수를 주기에 충분하다. 혼다가 독자 개발한 3.5리터 VCM 엔진을 탑재해 253마력, 최대토크 35kg∙m를 발휘하고 주행상황에 따라 3, 4, 6기통으로 변하는 가변 실린더 방식 엔진은 주행력을 끌어올렸다. 변속기도 기존 5단에서 6단으로 변경해 연비도 8.8km/l에서 9.1km/l로 향상됐다.

가솔린 엔진에 승차감, 편의성을 높인 ‘올 뉴 오딧세이’가 디젤, 독일차 중심의 수입차 시장에서 얼마나 주목받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격은 51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