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에 소재한 이형민 작가의 작업실은 그가 내년 봄 전시를 준비하고 있는 신작 ‘키나바루의 영혼들’ 작품 밑그림들이 작업대에 걸려 있거나 이곳저곳에 세워져 있었다.

그는 3월 중순 동남아 최고봉인 말레이시아의 키나바루(4095.2m) 산 정상에서 스케치해 왔다. “맑은 공기에 심취되어 정상에 올랐을 때 자연을 찬미하는 절정의 기쁨을 화면에 옮기고자 다녀왔습니다. 일기 변화가 심해 고생 좀 했지요”라고 말했다.

그의 신작 제목의 ‘영혼들’은 인간의 영혼이 아니라 기쁨을 노래하고 슬픔을 달래주기도 하는 자연의 생명들과 영혼들을 일컫는다.

그의 작품세계 ‘조세핀의 달콤한 꿈’이나 ‘키나바루의 영혼들’ 모두 인간이 기댈 곳은 자연이라는 그의 작품세계와 맞닿아 있다.

“주제를 한 작품으로 표현하기에는 모자람이 커 하나의 주제를 50호 크기의 3점 정도로 풀어내는 시리즈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크릴, 유화를 쓰기도 하고 한지에 작업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소재 선택을 하고 있지요”라고 밝혔다.

이형민 작가는 지난 1989년 독일로 건너가 13년 동안 유학과 작가생활을 병행했다. 철학과 미술사를 공부했고 특히 순수미술대학으로 유명한 국립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에서 평면과 입체를 공부, 졸업했다.

쥴리아네 베르거호프 화랑(독일, 프레쉔), 지멘스AG (독일, 에센), 한전프라자 갤러리(서울) 등에서 개인전 및 초대전을 가졌다.

권동철 문화전문기자 kdc@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