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올해 기업들의 국내 투자는 제조업 부문에선 정유·조선·시멘트 업종이, 비제조업의 경우 방송·영화·지식서비스, 도·소매업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는 7일 ‘600대 기업 2014년 투자계획’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올해 투자 규모는 작년(125조원)보다 6.1% 증가한 약 133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기업 국내투자 계획에 따르면 시설투자는 103조원으로 지난해(97조원)보다 5.9%, 연구개발(R&D) 투자는 약 30조원으로 전년대비(28조원) 6.9% 각각 늘었다.

업종별 투자 전망에서 전체 투자액의 64.7%를 차지하는 제조업은 지난해보다 6.5%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석유정제(정유) 72.5% ▲조선·기타 운송장비 54.2% ▲시멘트 43.6% ▲의약품 33.6% ▲자동차 및 부품 20.1% 순으로 투자 증가율이 높았다.

비제조업에선 ▲방송·영화·지식서비스 43.3% ▲도·소매업 29.4% ▲숙박·음식·레저 22.7% 등이 고투자 업종에 속했다.

반면에 올해 투자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건설업 –29.7% ▲철강·비철금속 –8.8% ▲고무·플라스틱 –8.4% ▲운송·창고업 –2.0%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석유정제업종은 주요 정유사의 설비고도화 및 PX 등 신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가 확대되어 전년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도·소매업도 국내 소비진작 및 내수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응답한 기업 수는 255개로 축소 응답사 145개보다 약 1.8배 많았다.

지난해 600대 기업의 투자 실적은 전년도인 2012년 대비 4.9% 증가한 125조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 실적 증가율은 제조 및 비제조업 구분없이 대부분의 업종이 5% 미만으로 낮았지만, 건설업(48.4%), 석유정제(28.6%), 전력·가스·수도(29.6%), 섬유·의복·신발(27.7%)은 유독 높았다.

전경련은 “건설업종의 투자 실적이 좋았던 것은 정부의 다양한 부동산경기 활성화 대책 마련과 미분양 주택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아 50%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향후 투자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정부 정책과제로 ▲감세 등 세제지원 확대(24.6%) ▲자금조달 등 금융 지원 확대(22.2%) ▲투자관련 규제 완화(16.4%)를 꼽았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기업 투자를 늘리기 위해선 산업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규제 완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부 부처별로 규제개혁 목표를 설정하고 실현하기 위한 할당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전경련의 ‘600대 기업 2014년 투자계획’ 조사 결과는 2012년 말 현재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금융업 제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응답 450개사(회신률 75%)의 투자계획을 집계 분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