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홈플러스는 2001년 PB상품을 론칭했다. 7년 후, 1년 만에 매출이 6% 이상 성장하면서 전체 매출 비중의 25%를 넘어섰다. 지금은 제품군을 다양화하면서도 차별화 전략으로 고객만족과 매출 향상을 꾀하고 있다. 특히 상품의 안전성과 적법성 및 고객의 기대 수준에 맞는 고품질의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론칭 때부터 TM(Technical Manager)을 운영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2001년 PB상품을 론칭한 이래, 현재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가전을 포함한 카테고리에서 약 1만3000여 개에 달하는 아이템을 취급하고 있다. 상품 종류는 쌀, 달걀, 프라이팬, 복사지, 세제 등과 같은 생필품을 비롯해 패션의류, 잡화, 소형가전 등으로 다양하다.

홈플러스 PB는 중간 마진과 브랜드 로열티가 없어 NB 대비 20~30% 저렴한 편이다. NB의 주요 공급업체에서 PB를 만드는 경우가 많아 품질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홈플러스 PB는 의류를 포함해 6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 브랜드로는 의류 쪽에 ‘프리선샛’, ‘멜리멜로’ 등이 있고 일반 상품군에는 ‘홈플러스 프리미엄’, ‘홈플러스 좋은상품’, ‘홈플러스 알뜰상품’, 친환경/웰빙제품 브랜드인 ‘웰빙플러스’ 등이 있다.

의류를 제외한 홈플러스 PB는 굿(Good)-베터(Better)-베스트(Best) 등 세 가지 라인으로 브랜드를 차별화하고 있다. 굿 라인에 해당하는 ‘홈플러스 알뜰상품’은 동종업계 최저가격을 지향하는 상품이며, 베터 라인인 ‘홈플러스 좋은상품’은 품질은 일반 제조업체 1등 상품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면서 가격은 20% 가까이 저렴하다. 2005년부터 선보인 베스트 라인은 ‘홈플러스 프리미엄 상품’으로 NB보다 더 우수한 품질을 지향하는 프리미엄급 PB다. 현재 프리미엄 1+ 한우, 프리미엄 완전미, 100% 플로리다산 오렌지 주스, 프리미엄 화장지, 프리미엄 물티슈와 미용티슈, 프리미엄 프라이팬 등의 아이템이 판매되고 있다.

PB상품군이 다양해짐에 따라 관리도 철저하게 이루어진다. 홈플러스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상품의 안전성과 적법성 및 고객의 기대 수준에 맞는 고품질의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국내 유통업체로는 최초로 2001년부터 TM(Technical Manager)을 운영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모든 PB상품은 상품품질관리센터의 승인과정을 거쳐야 하며 이를 통해 협력회사는 상품, 위생관리, 경영상의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승인 후에도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이루어져 협력회사는 위생 및 안전 등과 같은 기본사항에서부터 환경경영, 품질경영 등 제반 사항에 대해 최신 법규정보 및 기술적인 사항 등도 함께 얻을 수 있다. 이는 협력회사의 경영 및 생산에 도움을 준다.

TM은 협력회사의 원료부터 제조공정 및 최종품에 이르기까지 안전, 적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 분야에 걸쳐 컨설팅을 맡아 협력회사가 최적의 작업환경에서 양질의 상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이 밖에도 홈플러스는 자체 개발한 PB의 품질을 고객에게 평가받기 위해 영등포점에 ‘고객가치창조관’을 운영, 홈플러스 PB와 NB제품과의 블라인딩 테스트를 통해 고객에게 품질을 직접 체험하게 하고, 개선해야 할 사항을 수렴해 반영하고 있다.

내·외부 인력 활용, ‘저렴이 신상’으로 승부

홈플러스는 2006년부터 인하우스 방식의 ‘프리선샛’ 의류 PB를 선보였다. 인하우스란 자체 기획에서 디자인을 거쳐 유통,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직접 담당하는 방식으로 연평균 10%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홈플러스는 2010년부터 인하우스 디자이너를 기존 13명에서 23명으로 확대 보강한 데 이어, 전문인력을 활용해 매 시즌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싱글족이 증가하면서 간편조리식을 찾는 수요가 늘자, 홈플러스는 맛과 영양을 모두 강화한 간편조리식을 선보이기 위해 2008년부터 노력해왔다. 우선 외식전문업체 아워홈과 제휴해 기획 및 기술개발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홈플러스는 급증하는 고객 수요에 맞춰, 표준화된 균일한 상품을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2012년부터 안산에 센트럴 키친(Central Kitchen)이라는 간편식만을 위한 전용 공장도 가동하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가 선보이고 있는 간편식은 한식, 이태리식, 중식 등 종류만 60여 가지에 달한다. 국과 탕류까지 포함하면 100가지 정도다.

지난해 영업규제와 대형마트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PB상품은 약진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2013년 PB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매출 비중은 24.5%를 차지해 전년 대비 5% 신장했다. 경기 침체 속에 전반적으로 매출이 부진했던 경기 상황에서 PB 매출이 5%나 신장한 것은 괄목할 만하다는 게 관계자의 얘기다.

천태봉 홈플러스 상품개발팀장은 “2001년 처음 론칭한 홈플러스 PB는 매년 상품수와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다양한 신규 PB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협력회사와의 상생을 통해 양질의 PB상품을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 최준영 상품개발팀 그로서리(grocery) 담당 파트장 “가격대비 합당한 가치 제공 위해 고민”

Q. 담당 PB상품과 관련 기획 과정을 소개해 달라

A. 식료품과 잡화(제과음료, 차·주류, 가공식품, 일상용품) PB상품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개발한 상품은 ‘프리미엄 부여맛밤’, ‘좋은상품 짱이야’, ‘좋은상품 콘칩’, ‘좋은상품 맛새우칩’, ‘좋은상품 섬유탈취제’, ‘좋은상품 순면느낌 생리대’ 등이 있다.

기획 과정은 소비자 호응도가 높은 제품을 좀 더 저렴한 가격에 품질이 좋은 제품을 제공하는 데서 시작된다. 한 예로 밤을 가공해 나온 CJ제일제당 맛밤이 지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던 시기, 해당 제품의 유일한 단점은 중국산 밤이라는 점과 높은 가격이었다. 이에 국내에서 밤을 가공할 수 있는 업체를 찾아다녔고, 유일하게 설비를 갖추고 밤을 생산하고 있는 중소업체 굿뜨래를 알게 됐다.

굿뜨래는 좋은 품질의 국내산 밤을 쓰는 대신, 가격이 다소 높았다. 당사는 협의 끝에 2010년 국내산 밤을 이용한 ‘프리미엄 부여맛밤’을 개발하게 됐고, CJ 맛밤과 동일한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30% 할인 행사 시에는 5500원에 3입을 구매할 수 있다.

Q. PB상품 선정 시 고려사항은

A. 고객이 제일 우선이다. 홈플러스는 누구보다 고객을 중시하는 데 집중한다. 이에 고객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상품을 최우선으로 선정한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높은 질로 공급하고, 당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대표하는 인식 및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가질 수 있도록 제품을 선정한다.

제품 선정을 위해서는 ‘가격 대비 합당한 가치를 제공하는지’,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는지’, ‘시장 내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지’, ‘브랜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지’, ‘모든 유형의 고객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 등을 검토한다.

Q. PB상품이 저렴하지만 ‘잘 믿지 못하겠다’는 소비자도 있다.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A. 예전에는 PB상품을 기획할 때 저렴한 가격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상품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함에 따라 소비자들은 꼼꼼하게 따져 똑똑한 소비를 하고 있으며, 홈플러스의 기본 방침 역시 ‘소비자들이 오해할 소지가 있는 PB는 절대 진행하지 않는다’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관리한다. 특히 유통회사로는 유일하게 상품기준관리팀이 존재한다. 이는 PB상품의 질이 나쁘다는 인식을 없애고 높은 품질을 지향하기 위해서다.

Q. PB시장 어떻게 전망하나

A.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의 경우 PB상품이 전체 매출의 45%에 육박할 정도로,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현재 우리나라 PB 매출 점유율은 대형 유통3사가 20%대 초반을 기록하고 있으며, 편의점도 앞다퉈 PB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 또한 점점 좋아지고 있어 고무적이다. 질이 높고 특별하며 저렴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특정 회사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자체 상품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