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목교를 막 건너 목동으로 들어가는 초입. 오산 홍성모 작가의 작업실이 있는 빌딩은 때마침 ‘어버이날’ 휴일로 조용했다. 복도 끝 즈음의 오산화실.

손끝에 먹이며 물감 자국이 묻은 손으로 인기척도 못 느끼며 화면 붓놀림에 집중하고 있었다. 얼마 전, 슬로(slow)길로 알려진 전남 완도, 청산도를 다녀와 유채밭 작업이 한창이었다.

또 수 만 마리 물고기가 변하여 돌이 됐다는 전설을 갖고 있는 경남 밀양의 만어사(萬魚寺)를 거쳐 이팝나무 꽃이 절경을 이루는 위영지를 현장 탐방해 사생하고 왔노라고 말했다.

홍성모 작가는 지난 1986년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특선에 입상하면서 지금까지 34년 화업의 길을 걸어오며 실경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내년 10월경 인사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열 계획으로 작품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후소회 회원으로 동국대 예술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권동철 문화전문기자 kdc@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