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성은 항해자와 여행자들에게 방위를 알려주는 벗이 되어 주었다. 이같은 연유로 사람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별이기도 하다.

부동산 경매 세계에도 북극성처럼 만인의 길잡이 역할을 마다않는 이가 있으니, 바로 ‘북극성주’라 불리며 수많은 투자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오은석(35) 대표다.

북극성주는 오 대표가 인터넷 카페 ‘북극성’ 운영자로 활동하면서 사용하는 닉네임이다. 북극성 카페는 2008년 3월 문을 열어 현재 회원 수가 2만1800명을 넘어섰다.

이곳에서 오 대표의 노하우를 전수받은 제자들이 낙찰 받은 물건은 지난 한 해에만 100건이 넘는다.

성주와 제자들이 소통하는 시스템은 간단하면서도 체계적이다. 회원들이 활동을 통해 얻은 정보를 보고서로 제출하면 오 대표가 꼼꼼히 검토한 후 피드백을 주는 방식이다.

점점 오 대표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현재 그가 검토하는 보고서는 하루 평균 20~30건에 달할 정도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투자자들을 위해 꾸준히 강의를 열고 있고, 정기모임이나 단체등산, 봉사활동 등을 통한 정보 공유 및 친목 도모에도 열심이다.

성주를 잘 둔 덕일까? 대다수 그의 제자들은 남부럽지 않은 낙찰 실적과 수익을 거두고 있다. 실제로 그의 열렬한 회원인 김모씨는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18채나 낙찰을 받기도 했다.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는 물건만 집중 공략해 연 수익률이 10%대를 넘어선다고 하니,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를 만하다.

그러나 오 대표는 결코 경매를 얕잡아 봐서는 안 된다는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지금이야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경매 고수라지만 한때는 그 역시도 수많은 실패를 맛본 장본인이었다.

“경매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사람은 5%도 안 됩니다. 만일 경매를 일확천금의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애초에 뛰어들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과욕과 조급함을 갖고는 결코 성공할 수 없는 게 경매죠.”

10여 년 전 단돈 380만 원으로 시작해 수도 없이 패찰(낙찰 실패)의 아픔을 경험하면서 지금의 그가 됐듯, 인내의 과정 없이는 성공도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처음에는 의기양양했던 사람도 몇 번의 패찰을 경험하고 나면 포기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 수준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패찰의 맛’을 알아야 합니다. 실패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사람이 진짜 경매 고수가 아닐까요”

지난해 10월, 그는 12년 간의 실전 투자 경험을 살려<친절한 경매〉라는 책을 발간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이 책은 초보자들에게 ‘경매란 이런 것’이라는 소개와 함께,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사항과 낯선 용어들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그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성공과 실패 사례를 상세히 기술함으로써 초보 투자자들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30대 중반의 젊은이답지 않게 그는 “혼자가 아닌 함께 부자가 되고 싶다”는 원숙한 꿈을 갖고 있다.

“저를 필요로 하는 분들께 도움을 드리다보니 이제는 제가 더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회원들이 직접 발로 뛰어 캐낸 정보를 저는 앉은 자리에서 캐치할 수 있으니 말이죠”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는 그의 진짜 성공 비결은 다름 아닌 ‘나눔’이 아닐까.

이상혁 기자 press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