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홀로 깊은 산속 주인 없는 펜션을 찾아온 허세 여행자 ‘상진’은 우연히 동네 청년 ‘학수’를 만나 도움을 받게 된다. 하지만 ‘학수’가 갓 출소한 전과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지나치게 친절한 그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게다가 펜션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위협적인 사냥꾼, 다짜고짜 하룻밤만 묵게 해 달라는 무례한 사람들과 마주치며 괜한 짜증과 왠지 모를 위협을 느낀다.

그날 밤 폭설로 인해 ‘상진’은 낯선 사람들과 함께 펜션에 고립되고, 설상가상 손님 중 한 명이 피를 흘린 채 시체로 발견된다. 누가 살인자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상진’과 수상한 사람들 간의 오해와 의심은 점점 쌓여만 가고, 뒤가 구린 듯한 경찰의 등장으로 의문의 살인 사건은 알 수 없는 결말을 향해 치닫게 되는데…

<조난자들>은 펜션에 고립된 여행자가 친절한 전과자, 의뭉스러운 경찰 등 속을 알 수 없는 사람들과 엮여 의문의 살인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돋보이는 서스펜스로 담아낸 스릴러다. <조난자들>만의 서스펜스는 여행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축으로 낯선 이들 사이에서 오해와 편견이 얽히고 뒤집히는 데서 발생하며, 바로 여기에 이 영화만의 긴장과 재미가 있다. 해외 평단은 “스릴러 장르의 관습적인 요소들을 능숙하게 다루는(산타바바라국제영화제)” 동시에 “담백한 위트와 서서히 고조되는 서스펜스(로테르담국제영화제)”를 담아낸 연출력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제38회 토론토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제33회 하와이국제영화제,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제10회 홍콩아시안영화제에 이어, 제43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제29회 산타바바라국제영화제, 제14회 뉴욕필름코멘트셀렉트까지 <조난자들>의 매력에 반한 영화제의 초청 릴레이는 해를 넘기며 계속되고 있다. 특히 하와이국제영화제에서는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 이후 한국영화로는 13년 만에 경쟁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전 세계 관객과 평단이 극찬한 특별한 스릴러, <조난자들>만의 ‘오해와 반전의 서스펜스’는 3월 드디어 국내 관객에게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