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빙그레 제공

정치를 하겠다며 회사를 떠난 지 6년 만이다. 지난 2008년 총선 출마를 위해 대표이사와 등기이사직을 내놓았던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이 3월 14일 등기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그동안 김 전 회장은 경영권을 내놓고 최대주주 자리만 지켜왔으며, 현재 38.37%(특수관계인 포함)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경영은 경기고와 서강대 동기동창 친구 겸 전문경영인(CEO)인 이건영 사장이 도맡아왔다.

그가 정치인으로 사는 동안 빙그레 경영은 신통치 않았다. 빙그레는 지난해 웅진식품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실패하면서 ‘1조 클럽’ 가입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 또 바나나맛우유, 메로나 등의 대표 제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후 이렇다 할 신제품을 내놓지도 못하는 등 뚜렷한 경영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김 전 회장은 빙그레 대표이사 시절 적자기업을 흑자로 전환시키는 등 남다른 경영능력을 갖춘 오너 겸 전문경영인으로 통했다. 이 때문에 그의 복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현재 빙그레의 사정이 좋지 않은 만큼 그의 경영 복귀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빙그레 측은 “김 전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하는 것은 맞지만, 어떤 역할을 맡을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책임경영을 위한 것이지, 대표이사직으로 복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