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온라인 쇼핑 주문의 대부분을 직장 사무실에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보다 직장 사무실에서의 주문이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는 가정 인터넷 속도가 엄청나게 느리고 이용요금이 비싸기 때문. 그래서 인도네시아의 2억5000만 인구가 온라인 쇼핑몰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간은 근무 시간이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즈는 인도네시아에서 인터넷 쇼핑으로 옷이나 전자제품, 항공권 등을 구매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한 온라인 쇼핑몰 대표는 “오전 11시경에 가장 주문이 많으며, 점심시간이 지나 사람들이 다시 회사로 돌아갈 때쯤 쇼핑몰 사용자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100달러(11만원) 이하의 저가 노트북과 스마트폰이 인도네시아에서 대중화됨에 따라 온라인 쇼핑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쇼핑 거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의 온라인 쇼핑 시장은 매년 2배 이상 커지고 있다. 특히 전자제품, 패션잡화와 장난감이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VISA카드의 인도네시아 지사 대표는 “곧 인도네시아에 온라인 쇼핑 시장의 ‘빅뱅’이 일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컨설팅업체 레드윙은 오는 2017년까지 인터넷 사용자는 1억25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며, 같은 기간에 스마트폰 사용자의 비중도 20%에서 52%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 간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전 세계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온라인 쇼핑 시장에 몰려들었다. 일본의 라쿠텐과 미국의 이베이 같은 해외 기업뿐만 아니라, 수많은 자국 기업들이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 온라인 쇼핑 시장에 진출해 성공하기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교통 시설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인도네시아에서 주문된 물건을 배송지에 제대로 전달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위치를 정확하게 표시한 지도가 적을뿐더러, 주소가 정확히 기재되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어 배송사고의 위험이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게다가 인도네시아는 은행 이용률도 낮으며, 신용카드 및 온라인 결제 시스템은 아직도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인도네시아 온라인 쇼핑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자체 창고 및 유통망을 구축하고 마케팅 기법을 개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