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원 넘기는 ‘메가 글로벌 브랜드’ 눈앞


아모레퍼시픽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는 아모레퍼시픽의 역사와 창업자의 의지를 담은 브랜드로 꼽힌다.

창업자인 서성환 회장은 유년 시절부터 인삼을 비롯한 다양한 한방 재료에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자연스레 한방 미용법 연구로 이어졌고, 1997년 ‘설화수’를 만드는 근간이 됐다.

설화수는 인삼, 소나무, 매화, 동백 등 4대 원료를 바탕으로, 2만 가지 한방 성분에서 추려낸 30여 가지의 성분을 적용해 만든 제품이다. 화장품 재료로 사용되는 한방 원료는 100% 고급 국내산만 사용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약초원을 조성하고 200여 종의 국내산 한방 약재를 재배하는 등 품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꾸준히 연구 중이다.

올해로 론칭 13년째인 현재 설화수는 ‘한방 화장품’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구축, 명실공히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론칭 초기 무료 샘플 30만 개를 배포하는 입소문 마케팅을 시작으로 탄탄히 시장을 넓혀온 덕이다.

설화수 측은 한방 화장품의 사용 연령대가 점차 확장되고 있고, 해외 진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향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2015년에는 설화수만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 본격적인 메가 브랜드 대열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다. 지난 2004년 진출한 홍콩에서는 현재 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홍콩 시장 역시 TV 광고 없이 상류층의 입소문만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올해 진출하는 미국이나 중국 베이징, 상하이를 비롯해 2011년 진출 예정인 일본 시장에서도 벌써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일본은 지난해 유명 배우겸 모델이 설화수를 애용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한국으로 원정 구매를 오는 경우도 늘고 있다.

젊은층이 선호하는 브랜드인 라네즈는 20대 여성들의 피부 고민에 착안한 명확한 콘셉트로 급성장했다. 20대 젊은 여성의 최대 피부 고민은 ‘수분 부족’이라는 점에 적극 대응했다는 점이 성공의 핵심으로 꼽힌다.

라네즈 역시 메인 모델인 송혜교의 인기를 등에 업고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도약이 힘차다. 지난 2002년 홍콩,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싱가포르와 베트남, 대만 등 아시아를 비롯해 러시아와 프랑스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위치를 다져나가고 있다.

해외 시장 중 특히 중국이나 홍콩에서의 인기가 높다. 중국은 상해, 북경 백화점을 중심으로 주요 도시에 210여 개 매장과 90여개 세포라 매장이 포진돼있다. 홍콩은 백화점이나 독립 매장으로 20여 곳이 운영 중이다.

지난 1995년 탄생한 프레스티지 브랜드 ‘헤라’는 피부 타입별 카운슬링과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특징이다. 론칭 첫 해인 1995년 당시 단일 제품으로 100만 개를 생산, 최다 생산 개수 기록을 달성했다. 2001년에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연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한 바 있다.

주순구 기자 j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