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이 보유한 LNG ‘STX KOLT’가 운항 중이다.


석유시추선이나 해양구조물은 어떻게 운반할까. 이 질문의 답은 STX팬오션이 가지고 있다. STX팬오션은 올해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신사업 및 신시장 개척의 일환으로 ‘반잠수식 자항선’을 이용한 중량물 운송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대형 선사로는 최초로 보유한 1만7000DWT급 반잠수식 자항선으로 프로젝트성 중량 화물을 운송하는 헤비리프트(Heavy lift) 사업에 진출한 것이다.

프로젝트성 중량 화물은 일반 벌크 화물과 달리 차별화된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중량 화물’은 용적에 비해 중량이 무거운 화물로 화물 단위당 중량이 50톤 이상인 화물을 의미하며, 화물 단위당 무게가 200톤 이상이거나 길이가 30m 이상인 화물을 ‘초중량화물’이라고 한다.

‘프로젝트 화물’은 플랜트 건설을 위한 거대한 철탑, 철 구조물이나 석유 시추를 위한 해상구조물 등 보통 450톤~500톤 이상의 화물을 말한다. STX팬오션이 보유한 것과 동일한 선박으로 축구장 3배 크기에 달하는 해상구조물을 실어나르는 것도 가능하다.

STX팬오션은 철저한 준비와 축적된 운항 노하우, 시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난 1월 중국에서 미얀마로 예인선과 바지선 등을 실어 나르는 첫 항차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해 3월 시황이 저점을 찍고 중동시장에 한류 열풍이 부는 것에 힘입어 시작 단계에 놓인 국내 중량물 운송사업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로 프로젝트에 돌입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거둔 성과다.

최근에는 중국의 종합물류기업인 젠후아 로지스틱스 그룹(Zhenhua Logistics Group)과 손잡고 시장 발굴에 협력키로 했다. 유가 상승으로 오일머니 투자 붐이 재개되고 중동 및 아프리카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 사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회사는 이 프로젝트성 중량물 운송 서비스의 사업성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

프로젝트성 중량물 운송 사업은 특성상 고수익이 보장되는 분야다. 화물 자체가 고가인데다 고가의 선박이 투입되고, 운송되는 기간 동안 안전을 유지함은 물론 적기에 운송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운임이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고도의 기술력과 마케팅 노하우가 요구돼 신규 시장 진입자가 쉽게 진입하기 힘든 시장 구조를 가지고 있어 해운물류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STX팬오션은 현재 추가적인 헤비리프트 선대 구성 계획과 화주와의 전략적 영업을 통한 시장에서의 입지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중동 및 아프리카 등지의 잇따른 건설 프로젝트 수주 또한 사업에 긍정적인 전망을 더해준다.

STX팬오션은 향후 초중량화물에 대한 마케팅, 엔지니어링 기술을 확보해 영역을 확장해 나감으로써 미래 10년을 대비하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조윤성 기자 c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