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국내 투자 비중은 미미한 수준…유동성 압박 거의 없을 것


최근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변수는 유로(유럽) 지역의 재정 위기 확대다.
지난 1998년 아시아에서 발생한 금융 위기 같은 연쇄 효과가 유로존에서 발생, 증시의 상승 분위기를 주춤거리게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90년대 말 IMF (국제통화기금) 상황과 최근 불어 닥친 금융 위기 등 증권역사를 뒤돌아보면, 위기 상황이 오히려 매수 기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지금의 유로존 악재도 단기적인 매수 관점을 유지 할 수 있겠다.

현재 유로존 악재의 최대 피해국은 독일과 프랑스다. 독일은 PIGS 노출 위험도가 대략 48%이고 독일은 33% 수준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는 자금 회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전반적인 세계 증시에도 하락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

유로존의 국내 투자 비중은 시가 총액의 대략 1.8%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 전체에서 프랑스와 독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3.8% 수준으로 미미하다. 따라서 유로존 악재에 따른 유동성 압박은 상당히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급적인 구조의 측면에서 심리적 위축에 따른 조정을 연출할 수는 있다. 그러나 상승 랠리를 훼손할 수는 없는 규모인 만큼 매수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국내 증시가 1750포인트에서 주춤거리는 것은 펀드 환매에 대한 자금 문제에 있다.

대략 1700~1800포인트 수준에서는 9조6000억 원 규모, 1800~1900포인트 수준에서는 12조 원 규모의 환매 매물이 대기하고 있다.

이러한 매물 소화 과정에서 외부 악재가 터졌고, 상승에 따른 숨고르기 시점과 맞물려 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주기적인 시점에서 5월은 변곡에 대한 힘을 지니고 있다.

구체적으로 2006~2010년까지 월간 종합주가 지수 차트를 보면, 연간 장세에 대한 조정 혹은 눌림의 힘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5월은 이러한 현상(2008년을 제외)이 두드러지는데, 2006년에도 중국발 악재로 인한 5월 눌림 현상이 연출된 후 6월경부터 상승한 경험이 있다.

결론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재는 여전히 매수 기회다. 그러나 주기적인 관점에서 조정 흐름이 5월부터 시작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현 시점은 최대 7월까지 조정을 염두에 두고 포트폴리오를 점검해야 할 것이다.

박종배(필명:무장) 기업탐방클럽 전문가
미래투자자문 투자 분석부 연구원을 지냈으며 한국경제 TV 증시상담 고정 패널로 활약했다. 현재는 리서치 가이드(와우넷 기업탐방) 대표를 맡고 있다.